제주/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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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폭망제주/생활 2016. 2. 15. 01:24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난생 처음 마주한 난처하기 이를 때 없는일이기에 겪고 난 직후에 글로나마 허망한마음을 달래려고 했었는데 한참이나 지나고 나서야 마무리를 짓게 되었다. 이제 다 지난 일로 담담하게 굳어져버린 일을뒤늦게 꾸역꾸역 되새김질 하느니 그냥 서서히 잊혀지게 쓰다만 글을 지워버릴까도 했었다. 그러나 사진과 글로 확실하게 끝을 맺는 것이상처의 치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마무리를 지었다. - 한 치 앞을 알 수 없다. 사람 일이란 것이.오랜 시간 준비해온 것들이 실현을 눈 앞에 두고몇시간만에 사라져버리는 허망한 경험을 하게되리라 누가 알았을까? 며칠간의 속앓이 후에 돌이켜 보니 그만했기다행이다, 생각한다. 그 방법 밖에 없기도 하고. 비행기를 탔다가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이 최근 몇년간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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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제주/생활 2016. 1. 26. 02:49
제주도의 폭설로 공항이 폐쇄되면서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섬에 갇혔다. 이틀만에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었는데이 분들을 수송하기 위해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특별히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평소와 다를 밤시간의 제주도 상공에 대한 호기심으로 flightradar24.com에 들렀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착륙을 하지 못하고 계속 제주도와 인근 하늘을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착륙하는 비행기는 없고 제주로 몰려드는 비행기는 계속 늘어만 갔다.아래 사진에서 AJX8480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주공항에 착륙을 기다리며 선회하는 비행기들이다. 김해공항에서 이륙한 에어부산의 비행기 2대는 아예 김해공항 인근에서 뱅뱅 돌다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밤 10시 반쯤에 김포공항을 출발했던 비행기는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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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생태숲제주/생활 2015. 10. 3. 01:36
한라생태숲. 지난 늦가을이었나 겨울이었나 우연히 지난던 길에 들렀었다.바람이 매섭게 불던 날. 북쪽으로 향한 언덕에 자리한 덕에 대륙에서 불어오는 북서풍에 서 있는 것이 고통이었던 날이었다.숲을 둘러보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고 주차장에 자리한 전망대에 올라 사진 한 장 찍고 황급히 떠났었다. 계절이 돌고 돌아 아직은 낮의 햇살이 뜨거운 가을 날에 다시 찾았다.걷기에 좋은 날씨였고 걷기에 좋은 곳이었다.곳곳에 서 있는 길 안내판을 보며 곳곳을 걸었다. 여름 성수기가 지났기 때문인지평일이기 때문인지아직 덜 알려졌기 때문인지제주에서 굳이 인위적으로 조성된 공원 같지만 숲이라 이름 붙인 곳에 가야할까 싶기 때문인지아니면 우연이였는지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해 평화로운 산책을 할 수 있었다.그렇게 조용했던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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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 말어제주/생활 2015. 9. 7. 01:19
제주공항은 명색이 국제공항이지만 운행하는 국제선을 살펴보면 국제공항이라 부르기 민망하다. 지방의 공항 중 날이 갈수록 노선이 다양해지고 있는 김해공항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대만,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범중국권 노선이 대부분이다.대한항공이 운행하는 도쿄 노선이 있지만 다음 달이면 중단된다. 2013년에는 제주항공의 오사카 노선이 폐지되었고2014년에는 아시아나의 후쿠오카 노선이 중단되는 등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을 이유로 하나 둘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의 인구수 등 제반환경을 고려하면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가까운 동남아 여행이라도 다녀올라치면 늘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런 가운데 오늘 이스타항공으로부터 온 메일에는 굉장히 놀라운 소식이 담겨있었다.제주와 방콕간 국제선을 띄운단다. 거기다 특가 판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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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제주/생활 2015. 4. 17. 01:20
언제부턴가 비행기에 대한 애착이 생겼다. 비행기를 타는 행위는 물론이고 비행기라는 물체 자체, 비행기 내에서의 서비스에까지. 그리고 벗어나려면 비행기를 타야하는 제주도에서 살게 되었다. -물론 배도 있지만 특별한 경우와 이유가 아니라면 육지를 오가는 일에 배를 타는 일은 개인적으로 매우 드물다- 의도한 것은 절대 아닌데 무의식의 영향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는 연이 있었는지 아무튼 그렇게 되었다. 제주공항으로 향하는 혹은 제주공항에서 이륙한 비행기를 저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시시때때로 보게된다. 하늘에서 제주도를 사진에 담는 사람들을 태운 비행기를 나는 또 사진으로 찍는다. 그러면서 설레이고 아쉬운, 같은 마음을 공유한다. 언젠가 다시 하늘을 날 그 날을 꿈꾸면서... @한림 @금능 제주국제공항 @도두봉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