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남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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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42일] 해외에서의 첫 송구영신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31. 10:00
0 9 . 1 2 . 3 1 . 목 | 칠레 발디비아 Chile Valdivia 12월31일이다. 해외에서 처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비록 세계 각지의 특파원들이 나와 새해맞이 소식을 전하는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벌써 수십번도 더 맞았던 새해라 딱히 새로울 것도 많지 않지만, 어쨌든 지구 반대편의 칠레에서 보내고 새로 맞는 2009년과 2010년은 세계여행과 맞물려 잊혀지지 않을 년들이 될 것 같다. 부시시한 모습으로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은 후 계속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잔뜩 흐린데다 비가 내리고 말기를 반복하는 스산한 날씨가 차분하게 12월31일을 보내게 했다. 점심으로 연어를 잔뜩 넣은 스파게티를 해 먹고 다시 방에 콕 쳐박혔다. 남미 대륙 남단으로의 여행일정을 고민했다. 생각하기 싫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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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41일] 연어 한 마리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29. 09:00
0 9 . 1 2 . 3 0 . 수 | 칠레 발디비아 Chile Valdivia 강가에 있는 시장을 찾아갔다. 강쪽으로는 어패류, 그 반대쪽에는 채소와 과일류. 먼저 어시장쪽을 살폈다. 각종 해산물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는 가판대에서 일단 조개 3종을 섞어 1킬로를 구입했다. 그리고 연어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한국에선 마트에 가서도 언감생심 손도 못대는 연어. 1킬로에 3천 페소(7,240원). 우리네 고등어 살 때처럼 생선을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손질을 해 주는 방식. 그런데 하나같이 다 컸다. 너무 컸다. 어른 팔보다 더 길었다. 안 통하는 말로 1킬로만 달라고 하니 마리 단위로 판다고 했다. 우리 둘이서 먹을거니 조금만 사면 되는데, 우리 둘이 먹기에 한마리는 너무 큰데, 그래도 꼭 먹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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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40일] 한순간에...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27. 09:00
0 9 . 1 2 . 2 9 . 화 | 칠레 발디비아 Chile Valdivia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눈을 떴을 때 날은 밝아져 있었다. 버스 창문에는 비가 흘러내린다. 오랜만의 비, 하지만 반갑지는 않다. 비 내리는 길을 걸어 숙소 찾아갈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눅눅해진다. 도착할 때 쯤에는 그쳐 주기를 혹은 도착지는 다른 날씨이기를 바란다. 아침이랍시고 작은 종이상자를 차장이 나눠준다. 이 회사의 대표 색상은 파란색인가보다. 담요도 파란색, 상자도 파란색. 뭐가 들었을까 기대하며 열었는데 열자마자 실망이다. 칠레에서 얼마전에 야간버스 탔을 때도 같은 구성이었다. 다른 회사인데도 똑같이 복숭아 주스와 과자다. 입안이 까실한 아침에 왜 딱딱한 과자를 줄까? 아쉽다. 과자는 그냥 두고 복숭아주스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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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39일] 2가지의 목적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25. 09:00
0 9 . 1 2 . 2 8 . 월 | 칠레 발파라이소(발빠라이소) -> 산티아고(산띠아고), Chile Valparaiso -> Santiago 한식을 먹은지 또 다시 꽤 시간이 흘렀다. 칠레에 들어오고 나서는 큰 마트도 숙소 근처에 있고 숙소에서 주방을 쓸 수 있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종종 해 먹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한식을 먹은 것은 12월 10일, 볼리비아 라 파스(라 빠스 La Paz)에 있는 '한국식당'이라는 이름의 한국식당에서였다. 오늘이 12월 28일이니 벌써 보름이 훌쩍 넘었다. 그것이 발파라이소를 떠나 산티아고로 가는 첫번째 이유다. 산티아고는 두 달전 남미여행의 출발지였고 그래서 이번에는 산티아고를 거치지 않고 바로 칠레의 남쪽에 있는 발디비아(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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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배려 | 발파라이소 카사 아벤투라세계여행/남미 2009 2011. 7. 24. 17:00
원래 예약했던 숙소는 문이 잠긴채로 아무도 없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돌아서서 찾아간 숙소, 카사 아벤투라. 라 세레나의 마리아 카사에서 추천해 줘서 왔다고 조금 깎아줄 수 없냐고 물어봤지만 짤 없었다. 단호했다. 조금 얄밉기는 했지만 해는 져가고 시설도 괜찮아 그냥 머물기로 했다. 제일 특이한 것은 도미토리에 2층 침대가 없다는 것. 숙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야 2층 침대를 놓는 것이 수입면에서 더 낫겠지만 자는 사람 입장에서는 불편한 것이 2층 침대다. 특히 우리 같이 예민한 사람은 조금만 뒤척여도 찌그덕거리고 오르내릴 때마다 요동치는 2층 침대는 1층에서 자도 2층에서 자도 불편하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2인실을 선택하고 있다. 잠을 잘 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