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생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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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니, 참 좋다괴산 생활 2008 2009. 4. 9. 17:29
작년 한해동안 괴산에서 농사를 비롯해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형님들 중 한 분이 이번 봄에 내신 책,, '돌아오니, 참 좋다' 2002년 서울을 떠나 그간 시골살이에 몸과 마음을 적셔온 이야기가 담백하게 담겨 있다. ** 지난 달, 책 나오고 얼마되지 않은 어느 주말, 마침 괴산을 지날 일이 생겨 참거리 사다드리며 잠시 인사 나누고 싸인 받아왔다. ^^ 농사일로 그 바쁜 와중에 때로는 아픈 어깨 만져가며 때로는 졸린 눈 비벼가며 써내신 글들인 만큼 오래오래 많은 이들에게서 사랑 받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글 쓰고 나서 인터넷서점에 가 보니 4월말까지 출간기념이벤트가 진행중이다. 4월말까지 책 사신 분들중에 5분을 추첨해 직접 재배하신 유기농감자를 다가오는 6월에 캐서 보내 주실거라고... 인터넷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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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과 귀농괴산 생활 2008 2009. 4. 2. 21:25
정부에서 '귀농·귀촌 종합대책'을 추진한단다. 시골정착을 여행후로 미룬 우리에겐 당장 피부에 와 닿을 일은 아니지만, 2년 가까이 시골서 지내며 시골생활을 준비했다보니 당연히 눈길이 간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창업자금 2억원을 먼저 앞세우는 언론의 기사에 혹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걱정도 된다. 시골 가서 산다는 게 단순히 이 동네에서 저 동네로 이사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암튼, 정부의 도움도 덤으로 받아 잘 정착하시는 분들이 많아지길 바라면서 농수산식품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첨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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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에서 만난 동물친구들괴산 생활 2008 2009. 1. 9. 15:54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은 바로 작년의 일인데도 왠지 까마득히 옛일처럼 느껴지다 사진을 한장씩 보고 있노라면 조금씩 또렷해지는 지난 1년간의 농부생활. 밭에서 굵은 땀방울 흘리며 이름 모를 미생물에서부터 여러 곤충, 그리고 고라니까지 참 많은 동물과 마주했다. 때로는 손이 바빠서, 때로는 귀찮아서, 때로는 너무 빨라서 사진으로 담지 못한 친구들도 있지만 몇장 사진으로 남긴 것을 모아 봤다. 벚꽃에서 열심히 작업중인 벌과 이름은 모르지만 정말 너무나 아름다운 색을 지녀 한참을 넋 놓고 바라봤던 곤충. 기름진 땅을 만들어주는 유기농의 숨은 공신 지렁이와 고추밭 한떼기를 초토화 시켜 미움을 샀던 땅강아지. 성체보다도 더 이뻐보였던 무당벌레 번데기와 성에 차진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진딧물을 처리에 힘 써준 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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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도토리 점심 가지고괴산 생활 2008 2008. 11. 23. 23:00
0 8 1 1 1 5 S A T 콩 탈곡하는 날, 잠시 대기중에 먼 산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뭐가 자꾸 바스락 거린다. 바람에 낙엽 날리나 보다, 이제 가을도 다 가나 보다 하고 이 생각 저 생각 하는데 소리가 심상치 않다. 혹시 뭔가가 날 덮치지는 않을까 하는 일말의 경계심을 움켜 쥐고 뒤돌아 두리번 거리다 딱 마주쳤다. 다람쥐. 그것도 열심히 식사중인 다람쥐. 날쌔게 뛰어 다니는 다람쥐 혹은 청솔모는 몇 번 봤지만, 식사중인 다람쥐와 눈 마주치기는 처음. 숨 죽이고 지켜보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귀도 하고...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암튼, 흔치 않은 이 광경을 사진으로 잘 담아두기 위해 서둘러 셔터를 눌러대고 최대치인 4배까지 광학줌을 땡겼지만 성에 차지 않아 발줌을 이용하려고 한발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