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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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6일] 킬리만자로의 모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25. 09:00
0 9 0 6 1 8 수 또 다시 이동이다. 우리가 모시까지 타고 갈 Scandivian Express 버스회사의 터미널까지는 배낭을 메고 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 리셉션에서 손님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숙소 직원과 노가리를 까고 있던 택시기사와 흥정에 들어갔다. 1천실링 깎고 조금 더 깎아볼려고 그냥 돌아섰는데 예상과는 달리 잡지 않았다. 시나리오상 돌아서면 택시기사는 우리를 붙잡으며, 그래 니가 원하는 가격에 가자! 라고 나와야 하는데 말이다. 게다가 숙소에서 나오니 배낭만 보면 어디선가 나타나던 택시기사들도 보이지 않는다. 택시잡기는 기분이 틀어져 버렸고, 그래서 덥고 멀긴 했지만 걸어가기로 한다. 그리고, 장장 9시간이 넘는 버스여행이 시작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 잊어버릴, 몇장의 사진에 의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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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미끄럼 침대 - 다르에스살람 잠보인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9. 09:30
잔지바르에서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와서는 떠나기 전에 머물렀던 '이코노미롯지'로 다시 갔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똑같은 콧수염의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은 인도인도 아닌 동양인인데다 잔지바르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 됐으면 기억할만도 할텐데, 다시 왔냐고 반겨줄 수도 있을텐데, 딱딱한 생김새의 인도인 주인 아주머니는 예의 그 굳은 표정으로 방이 없음을 알려줬다. 바로 그 동네의 저렴숙소 삼각편대 중 마음에 드는 이코노롯지는 자리가 없고 다르에 도착하자마자 머물렀던 사파리인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가게 된 잠보인. 방이 있다는 말에 대충 둘러보고 오케이. 배멀미와 더위로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는데 이번에도 침대가 심상치 않았다. 더블침대의 가운데가 엄청나게 꺼져 있었고 조금 과장하면 더워서 떨어져 누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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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5일] 격한 배멀미 2 - 탄자니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5. 09:30
0 9 0 6 1 7 수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가는 배를 타기 위해 6시에 숙소를 나섰다. 숙박비에 포함된 아침을 먹지 못하고 떠나서인지 아니면 평소보다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되어서인지 속이 많이 쓰린 듯 하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스톤타운. 장난치며 뛰어다니던 아이들도 없고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곳에서 담소를 나누던 아저씨들도 그 사이에서 차를 팔던 아저씨도 없고 눈만 내놓고 다니는 무슬림 아줌마도 없는 골목길을 조용히 걸어가니 또 다른 스톤타운을 만나는 느낌이다. 올 때의 경험을 살려 실내가 아닌 외부 갑판에 앉으려 했는데, 비싼 배라고 그러는지 죄다 내부좌석밖에 없다. 외부에 작은 공간이 있긴 했지만 편안하게 가기엔 부족한 곳. 빈 속이긴 하지만 멀미약도 먹었겠다, 빨리 가는 배라고 하니 헛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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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무난 - 잔지바르 플라밍고게스트하우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1. 10:00
스톤타운 골목길에 있는 저렴한 숙소 중 잠보, 헤이븐, 플로리다, 세인트 모니카를 배낭 메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둘러보고서 시설 대비 적당한 가격과 만족도, 어느정도 투숙하고 있는 여행객들이 주는 무언의 신뢰감 등을 이유로 머물기로 한 플라밍고 게스트하우스. 특별히 나쁜 점도 좋은 점도 없었던 무난한 숙소였다. 굳이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스톤타운 집들의 지붕이 펼쳐 보이는 옥상에서의 아침식사 정도. 그러고보니 -주인인지 종업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뚜뚝하기로 잔지바르 톱10에 들 것 같았던 수염 멋지게 기른 리셉션의 아저씨인지 청년인지도 기억에 남는다. Nungwi에 다녀온 후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다시 찾아가 우리 또 왔다며 좀 깎아달라 졸랐지만 짤 없었던 그... 우리 마음에 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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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4일] 아쉽지만 떠나야 할 때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7. 09:00
0 9 0 6 1 6 화 원래 바닷가에서의 계획은 2박3일. 하지만, 이틀째 날도 저물어 가자 뭔가 좀 아쉬웠다. 도착한 날에는 잠깐이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구름이 꼈고 어제는 따로 놀았고 햇빛 짱짱한 해변에 널부러져서 퍼져 있으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숙소에 짐 맡겨놓고 오늘 오후 늦게까지 있다 갈까, 하루 더 자고 갈까 어젯밤에 제법 고민했다. 백사장에 자리잡은 숙소를 알아보니 가격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다. 그런데, 처마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숙소에서 내어주는 허접한 아침을 다 먹고 나도, 샤워를 하고 나서도, 배낭을 꾸리고 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무섭게 쏟아지다 약해지기를 반복하며 쉬이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표하는 듯 했다. 여기 더 있을 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