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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6일] 킬리만자로의 모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25. 09:00반응형
0 9 0 6 1 8 수
또 다시 이동이다.우리가 모시까지 타고 갈 Scandivian Express 버스회사의 터미널까지는 배낭을 메고 가기에는 조금 먼 거리.
리셉션에서 손님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며 숙소 직원과 노가리를 까고 있던 택시기사와 흥정에 들어갔다.
1천실링 깎고 조금 더 깎아볼려고 그냥 돌아섰는데 예상과는 달리 잡지 않았다.
시나리오상 돌아서면 택시기사는 우리를 붙잡으며, 그래 니가 원하는 가격에 가자! 라고 나와야 하는데 말이다.게다가 숙소에서 나오니 배낭만 보면 어디선가 나타나던 택시기사들도 보이지 않는다.
택시잡기는 기분이 틀어져 버렸고, 그래서 덥고 멀긴 했지만 걸어가기로 한다.
그리고, 장장 9시간이 넘는 버스여행이 시작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다 잊어버릴, 몇장의 사진에 의존해 겨우 더듬더듬 기억해 낼 수 있을 탄자니아의 시골을
스쳐 지나간다. 처음 오는 사람은 정류장인지도 알 수 없는 곳에 멈추어 서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태운다.
버스가 서면 창가에 달라붙어 먹거리를 파는 사람들의 애처로운 눈빛을 애써 외면한다.
우리의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기 꼬지와 콜라로 허기를 달래고 또 달린다.
그리고 마침내 저 멀리 꼭대기가 하얀 눈으로 덮힌 높다란 산이 눈에 들어온다.킬리만자로.
이름만으로도 포스가 느껴지는 그 킬리만자로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숙소를 잡은 후 근처에 중식, 일식, 거기다 인도식까지 한다는 희한한 식당이 있어서 냉큼 들어갔다.
그리고, 거의 침이 새어나올 듯한 상태로 메뉴판을 펼쳤는데 거기에 낯익은 한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다.
분명 영어단어는 아닌데 익숙한 그 단어는 바로 'Bulgogi'. 그 뿐만이 아니었다. 데리야끼에 스시까지.
비록 불고기가 일식메뉴에 들어가 있다는 건 분개해야 할 일이고 반크에 신고해야 마땅할 것이었지만
한달반동안 제대로 된 한국음식을 딱 한번 먹은 우리는 그런 걸 따질 여유가 없었다.
불고기, 일본식 볶음밥, 5개 나오는 초밥, 그리고 닭고기스프까지 거하게 주문했다.아프리카 한가운데, 그것도 대도시도 아닌 이곳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먹었던 불고기와 초밥을 기대하는 건
무리라는 걸 잘 알고 있었지만, 먼저 나온, 우리 입맛에 맞는 닭고기스프는 기대감을 한껏 높여주었다.
그런데, 그 기대감을 더 높일려는 것인지 스프가 나온 후 한참을 기다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았다.
정말 말 그대로 포크만 쪽쪽 빨며 30분을 기다린 후에 나온 불고기와 초밥.불고기는 너무 도톰했고 반대로 초밥의 생선은 대패삽겹살처럼 너무 얇았지만, 간장으로 볶은 음식을 먹고
김이 붙어 있는 밥을 고추냉이 풀은 간장에 찍어 먹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행복했다.
킬리만자로에 올라가지 않더라도 이것만으로도 모시는 우리에게 다녀갈 가치가 있는 도시였다.
* 다르에스살람 -> 모시 버스
* 잠보인, 사파리인이 있는 동네에 버스회사 사무실 다수 있음.
* 로얄코치 사무실에서는 버스표를 팔지 않았고, 다르익스프레스는 예매는 가능하지만 버스를 우봉고터미널에
* 가서 타야 한다하고 킬리만자로 익스프레스는 스칸디나비안 익스프레스보다 비싸 결국 터미널이 걸어가기엔
* 조금 멀긴 했지만, 스칸디나비안 익스프레스를 탔고 만족스러웠음.* 예매전에 미리 정확하게 알아봐야 할 듯.
* 스칸디나비안 익스프레스 (Scandinavian Express) 표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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