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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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3일] 사파리 3 - 허망과 원망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2. 10:49
0 9 0 6 2 5 목 5시45분. 그렇지 않아도 아침잠이 많아 일찍 일어나는게 힘든데 어제 멀미를 심하게 하느라 제대로 먹지 못해 더더욱 힘겨웠지만 억지로 악으로 일어났다. 마사이마라에서의 마지막 날, 나쿠루호수로 떠나기 전의 새벽 사파리를 위해서. 설사로 투병중인 라니는 포기. 나까지 같이 드러누워 있기엔 너무 아깝고 아쉽다. 어제 상황으로 봐서는 오늘도 많은 동물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용한 댄과 가이드 죠셉 달랑 둘이 가면 너무 썰렁할 것 같기도 했다. 마사이마라의 아침은 어떤 모습일까? 어제 보지 못했던 동물들을 오늘은 볼 수 있을까?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먼지를 일으키며 내달리는 치타를 보고 싶고 식사중인 사자무리 주변을 얼쩡거리는 하이에나를 보고 싶고 빅파이브중 유일하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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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2일] 사파리 2 - 고난의 사파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26. 14:24
0 9 0 6 2 4 수 오늘은 본격적인 사파리. 하루종일 동물들을 찾아 마사이마라를 훑고 돌아다닐 것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카메라맨 못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아침8시에 출발. 공원 정문을 들어서자 마자 가이드 죠셉은 마사이마라의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다른 가이드들과 쉴새없이 무전을 주고 받았다. 스와힐리어로 얘기를 나눠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동물들의 위치정보를 공유하는 듯 했다. 이제는 얼룩말, 임팔라가 풀 뜯는 장면 말고 좀 더 다르고 새로운 것을 보고 싶었고 다같이 일심동체가 되어 백사장에서 바늘도 찾을 수 있을만큼 눈알을 부라렸다. 그러던 중 갑자기 죠셉이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빅5중의 하나인 표범이었다. 우리 같은 아마튜어는 보지도 못하고 지나쳤을 것 같은, 차로는 가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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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1일] 사파리 1 - 마사이마라로 출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23. 09:00
0 9 0 6 2 3 화 심난한 숙소, 잠이 제대로 올리가 없었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뒤척이다 새벽 언젠가부터는 큰길에서 끊임없이 들려오는 경적소리 때문에 그냥 눈만 감고 있어야했다. 사파리 비용지불을 위해 은행에 가서 케냐돈을 인출하고 여전히 물이 나오지 않아 숙소로 돌아와 스텝이 양동이로 떠다준 물로 고양이세수를 했다. 나이로비 전체가 물부족이라며 어디를 가나 마찬가지일꺼라는 신빙성 낮은 변명과 함께. 그리고는 거짓말 같이 다시 김선생님을 만났다. 타자라기차 이후 벌써 세번째 재회. 아무리 비슷한 경로로 다닌다니지만 이쯤되면 보통 인연이 아닌 듯 하다. 그렇게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며 사파리 차를 기다렸다. 어제 사파리 문의를 할 때는 내일 출발하는 사람이 댓명은 된다면서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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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너무합니다 - 나이로비 뉴케냐롯지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18. 09:30
사실 저렴한 숙소는 나름의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저렴한 것이고 그런 저렴한 숙소에서 고급호텔의 시설과 서비스를 기대한다는 것은 잘못된 계산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 곳은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여행일정이 많이 아주 많이 남아있지만 이보다 더한 숙소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도미토리. 정말 복잡하고 시끄러운 도롯가에 바로 면해 있었다. 여기서 잤다가는 '나이로비의 잠 못드는 밤'을 찍어야 할 것 같았다. 2인실. 돈을 좀 더 주고 도로 반대편에 있는 욕실이 딸린 2인실을 잡았다. 하지만, 다음날 이른 새벽부터 끊이지 않고 울려대는 경적소리를 들어야했다. 그리고, 창을 다 가리지 못하는 커텐과 불편한 침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욕실. 그 방에 원래는 없었을, 얼렁뚱땅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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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0일] 혼돈 - 탄자니아 케냐 국경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2. 16. 09:00
0 9 0 6 2 2 월 어제 예약한 케냐 나이로비행 셔틀버스가 6시까지 호텔로 데리러 온다길래 새벽같이 일어나 아직 해가 뜨기도 전인 5시50분에 호텔앞에 나왔는데 6시10분이 지나도 버스가 오질 않는다. 아직 이런 경험이 적어서 그런지 10분, 15분이 넘어가면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결국 버스는 숨넘어가기 직전인 6시20분에서야 나타났고 자기들 사무실앞에서 다른 사람들을 더 태우고 출발. 25인승 정도 되는 앞뒤간격 좁은 버스는 한시간반만에 아루샤에 도착했고 내릴 사람은 내리고 나이로비로 가는 이들은 똑같은 모양의 다른 버스로 바꿔 타고 다시 출발. 아루샤를 벗어나 한참을 달리다 보니 '동물의 왕국'에서 많이 보아왔던 풍경이 슬슬 펼쳐진다. 우산나무와 건조한 평원. 어디선가 임팔라가 통통 튀면서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