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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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9일] 몸바사, 인터넷 그리고 생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9. 01:30
0 9 0 7 0 1 수 다행히 비는 오지 않는다. 구름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 해가 눈부시게 떠 푸른 바다가 제 빛깔을 내길 바라면서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바람은 여전해 촛대뼈와 종아리를 번갈아 가며 따끔하게 때리는 모래를 맞으면서.. '잠보', 인사와 함께 바닥이 유리인 배를 타고 나가 바닷속을 구경하자는 이들과 사막에서만 사는 줄 알았던 낙타를 데리고 와 타라는 이들에게 미소를 날리며 거절을 하면서. 각종 기념품들은 그냥 곁눈질로만 슬쩍 보면서.. 걸어 갈수록 잘 가꾼 정원에 수영장이 있고 더불어 노란머리의 관광객들도 많은 호텔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꼭 무인도에 있다가 뭍에 온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금 머물고 있는 호텔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다. 비록 손님은 별로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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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8일] 스산한 몸바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6. 10:00
0 9 0 6 3 0 화 나이로비Nairobi에서 몸바사Mombasa로 가는 이번 기차는 많이 낡았긴 했어도 잠비아에서 탄자니아로 갈 때 탔었던 타자라 기차에 비하면 시설과 승차감 모두 호텔급이다. 그래도 역시 흔들리는 기차에서 잠을 잔다는 건 만만한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기차 타서 멀미한 적은 없었는데, 지난 잔지바르 다녀올 때 왕복으로 심한 멀미로 고생한 것이 아직도 몸에 남아 있는 것인지 제대로 잠 설치고 일어나자마자부터 속이 울렁거려 아침을 제대로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미간이 찌그러진 상태로 접어든 몸바사의 창밖 풍경도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다. 몸바사 주민들 대신에 온갖 쓰레기들이 기찻길 옆에 늘어서 저 멀리 동쪽 끝에서 날아온 우리를 반겨주었다. 15시간만에 도착한 몸바사. 가이드북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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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7일] 케냐를 가로질러 몸바사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3. 15:38
0 9 0 6 2 9 월 몸바사로 떠날 기차가 한창 몸단장을 하고 있을 무렵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유를 두고 택시를 불렀지만 감감 무소식. 조바심을 내고 있던 우리를 보다 못한, 사업차 케냐에 와 한국가든에서 하숙을 하고 있던 분께서 시동을 걸고 우리를 불렀다. 큰 길로 나왔는데 도로상황 심각. 비가 내리는데다 퇴근시간 무렵이어서인지 길이 많이 막혔다. 아마 택시도 그래서 늦은 모양. 크리스마스트리의 전등처럼 길게 늘어선 자동차들의 빨간색 후미등이 켜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비 속에서 반짝거렸다. 평소 같으면 진작에 도착해 대합실에서 멍 때리고 있었을 것을... 기차 출발시각은 점점 다가오는데 차는 겨우겨우 한바퀴씩 나아갔다. 차에 붙어 있는 작은 전자시계에서 째깍거리는 초침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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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요양 - 나이로비 한국가든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4. 1. 13:20
케냐 나이로비의 한국가든. 이름대로 주업은 식당. 부업으로 숙박업 겸업. 두 방이 하나의 욕실을 공동사용. 즉, 화장실을 가운데 두고 방이 양 옆으로 배치되어 있는 구조. 그래서, 화장실에 들어가면 문을 두 개 잠궈야 하는 점 주의. 습관적으로 자기 방쪽 문만 잠그면 초난감 상황이 발생할수도. 모든 식사비가 숙박비에 포함되어 있고 언제든지 원하는 때에 주문 가능. 식사는 모두 한식. 된장지께와 불고기는 기본, 자장면과 잠봉 등등등. 직원은 모두 흑인. 숯불 나르고 집게로 능수능란하게 고기를 뒤집는 모습이 인상적. 숙박비가 시내의 호스텔에 비하면 높은 편이지만 오랜만에 3끼 식사를 제대로 된 한식으로 원없이 먹었고 여러가지 도움도 많이 받고 편하게 요양 잘 해 대만족. - 케냐, 나이로비 Kenya, 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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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56일] 몸 나아 몸바사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3. 29. 09:30
0 9 0 6 2 8 일 이제 병원도 다녀왔고 우리가 느끼는 장티푸스라는 병에 대한 공포심과는 달리 별 것 아니라는 듯한 표정의 의사선생님이 처방해 준 약도 받아왔으니, 라니의 설사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면 되겠고 그래서 가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했던 몸바사도 내일 가기로 결정했다. 어제 병원 갈 때에 이어 또 한국가든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편하게 역으로 가서 몸바사행 왕복열차 예매. 그렇게 잠깐 외출하고 쭉 쉬었다. 케냐병원에서 받은 약과 한국음식으로 장티푸스균을 시간차 공격하면서.. (한국가든의 숙박비에는 세끼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가게 될 런던의 숙소 물색하면서.. 한국민박집들이 많아 몇군데 타진을 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방학이 시작되는 걸 깜박하고 있었던 것. 아직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