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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4여러가지 2019. 5. 22. 23:55
쓰지 않고 쌓아두는 물건 정리를 단단히 마음 먹고 시작하며 첫 기록을 한 것이 2016년11월. 벌써 2년 반전이었다니, 내 머릿속 시계와 현실 시계의 간극은 갈수록 늘어난 것 같다. 2017년 1월, 두 번의 기록을 더한 후 긴 시간이 흘렀다. 살아가는데 있어 닥쳐오는 여러가지 일들에 우선순위가 밀려버렸다. 늘 마음만 있을 뿐 실행의 동력은 점점 상실되어 갔다. 그러다 2018년 여름, 운영하고 있는 숙소의 소파 교체가 발단이 되었다. 헌 소파의 처리를 고민하다 '당근마켓'이라는 중고물품 거래 앱을 알게 되었다. 지역기반이라는 점이 굉장한 장점이었다. 소파처럼 배송이 쉽지 않은 물건 혹은 배송비보다 값어치가 떨어지는 소소한 물건을 주변에 사는 사람들과 직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 편리했다. 이 앱으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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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가슴이 철렁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4. 28. 00:47
1년 2개월여 만에 적는 노묘 일기.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마지막 기록이 2018년 2월인 것을 보고 한편으로 다행이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그러니까 정확히는 2019년 3월 4일에 병원에 다녀오긴 했다. 올해 들면서 소변량이 늘어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더 많은 쿠키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두 마리가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리고 지니도 적은 나이는 아니어서 함께 데리고 갔다. 늘 가는 한림읍내의 한수풀 동물병원. 이번에도 선생님은 친절히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셨다. 결론은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아낸다고 해도 나이가 많아서 적극적인 치료는 어렵다는 것. 가끔의 설사나 소변량 변화 외에는 극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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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죽음제주/생활 2019. 4. 23. 00:20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일어났다. 2차선 도로에 접한 이 집에 살기 시작한 후 6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번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다 하며 살았는데 결국은 마주하고 말았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차의 속도를 줄이는데 집 앞 가로수 아래에 고양이 한마리가 누워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렇게 누워 있을리 만무하므로 순간 직감해 버렸다. 마음이 내려 앉았다. 거리가 가까워지며 또 한번 출렁거리는 마음을 다 잡아야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집 마당에서 사료와 물을 먹었던 고양이 중 한마리였다. 현관문을 나서면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쳐들고 앙앙 울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허망하게 숨을 거둔 채 쓰러져 있었다. 왜 거기에 죽은 채로 있는거니... 어떻게 된 거니? 별다른 외상이 없어 단정짓기가 어렵지만 로드킬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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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서울 회항여러가지 2019. 3. 10. 18:31
2월 하순 어느날이었다. 자정을 넘어 1시가 다 되어가던 때, 집 위로 비행기 소리가 크게 들렸다. 이 시간에 이렇게 비행기 소리가 크게 나는 일은 드물어 flightradar24.com에 들어가봤다. 에어서울 RS551(ASV511)편, 인천 출발 다낭행 비행기였다. 제주도를 한참 지나 다낭으로 잘 날아가다 돌아온 것이었다. 계속 살펴보는데 우리 마을을 지나 제주공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비양도쪽으로 향하며 바다로 나아갔다. 고도는 꽤 낮아졌는데 어디로 가는걸까? 궁금해 하며 지켜보니 선회해서 다시 제주도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제주공항으로 향했다. 아마도 착륙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던 것 같다.그런데 제주공항은 문을 닫은 시간인데, 착륙이 가능한건가? 무슨 문제일까? 승객들은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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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첫 국제선 탑승, 방콕으로여행/방콕 2016 2019. 3. 7. 18:07
너무나 충동적이었다. 평소와는 확실히 다른 행동이었다.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제주 출발, 방콕 왕복, 총액 206,100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잠깐 이성의 제어가 있기도 했다. '이왕 시간 내어 돈 들여 가는 여행, 새로운 곳으로 가자'가 모토인데 방콕은 이미 다녀온 여행지. 제주에 살며 렌탈하우스를 운영한 이후론 '가급적 몹시 추울 때 휴가를 가자'라는 주의인데 저 요금으로 3박5일을 다녀올 수 있는 시기는 11월 중순. 하지만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4년 전 방콕의 좋았던 기억. 때론 이런 충동적 일탈도 있어야지. 그리하여 결국 결제를 해 버렸고 16~17년도 겨울 휴가는 조금 이른 시기에 떠나게 되었다. 오후 8시20분. 반짝이며 빛나는 제주공항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신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