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중동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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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87일] 이집트박물관, 수피댄스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23. 15:00
└ 횡단보도가 잘 없는, 있어도 무단횡단을 일상적으로 하는 이집트. └ 우리도 그들처럼, 마치 게임을 하듯 요리조리 차를 피해 길을 건너 박물관으로 향했다. └ 평일, 주말이 따로 없는 듯 했다. 세계 곳곳에서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0 9 0 7 2 9 수 | 이집트 카이로 Egypt Cairo 런던의 영국박물관에서 이미 이집트 고대유물을 엄청나게 보고 왔지만, 역시 이집트박물관에 비할 것이 아니었다. 하나하나 뜯어봤다가는 그동안 작은 피라미드 하나는 거뜬히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세워진지 오래된 그 자체가 또다른 유적처럼 느껴지는 이집트박물관은 사막의 모래알 같이 많은 유물들을 감당하기에는 왠지 버거워 보였다. 공간도 부족한 것 같고 방치된 듯 있는 것도 많고 설명은 물론 표식도 제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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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86일] 씨티은행을 찾아서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21. 09:00
└ 아스완>카이로 기차 아침식사. └ 카이로 기차역. └ 카이로 기차역. └ 카이로. └ 카이로. └ 카이로. └ 카이로. 0 9 0 7 2 8 화 | 이집트 카이로 Egypt Cairo 후루가다에서의 숙박비 절약을 위해 런던에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줄행랑쳤던 카이로. 2주만에 다시 카이로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비행기가 아닌 기차를 타고. 대부분 기자역에 내렸지만, 람세스역까지 가서 내렸다. 그곳에 씨티은행 현금인출기가 있기 때문이었다. 1년간의 여행이니 자금관리도 꽤 신경 쓰이는 부분이지만, 세계 어디서나 현금인출기만 있으면 한국의 통장에서 바로바로 현지통화를 뽑아 쓸 수 있는 국제현금카드라는 것이 있으니 뭉칫돈을 들고 다닐 필요도 번거로운 여행자수표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다. 여러 시중은행에서 국제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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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85일] 기차 타고 카이로로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19. 10:28
└ 아스완, 나일강변의 맥도날드. 0 9 0 7 2 7 월 | 이집트 아스완 Egypt Aswan 꼭두새벽부터 부산 떨며 왕복으로 몇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것에 비하면 짧은, 두시간여의 관람을 마치고 막 뜨거워지기 시작할 무렵에 아부심벨을 떠나 다시 아스완을 향해 출발했다. 아스완에 가까워지자 다시 '와이프?'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람세스호텔로 뛰어갔다. 제대로 자지도 못하고 새벽에 일어나 수백킬로미터를 다녀와 피곤에 쩔어 금방 숨이 차 올라 헉헉대며 호텔에 도착한 나를 라니는 호텔 로비의 의자에 앉아 의아하게 쳐다봤다. 이미 짐을 모두 꾸려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을 로비에 내려놓고 있었다. 그래, 평소에도 걱정을 사서 하는 내가 괜한 시름으로 힘겨워했던게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배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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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조식 불?포함 | 아스완 람세스호텔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18. 11:00
└ 건물은 훤칠했다. └ 특이한 이불. └ 조망은 좋았다. 나일강이 한눈에 보이는 나름 통창. 론리플래닛에 허름하지만, 매니저가 친절해서 낡은 시설을 만회한다고 해서 갔다. 언제적 것인지 알 수 없는 오래된 텔레비젼은 아예 나오지를 않았고 변기뚜껑은 세워지지가 않아 앉아 있으면 거북이집처럼 등에 딱 붙어있었다. 퀘퀘한 냄새가 약간 풍기는 에어컨은 강약조절이 되지 않았다. 그에 비하면 비싼 가격. 하지만, 그냥 머물렀다. 하룻밤만 자면 되는데.. 더운데.. 어떨 때는 얼마 안 되는 돈도 아낄려고 있는 궁상 없는 궁상 다 떨면서 어떨 때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너무 쉽게 포기한다. └ 조절기 손잡이가 모두 사라진 작동하는 것이 신기한 에어컨. └ 고장난 텔레비젼. 새벽에 나 혼자 아부심벨로 떠난 후 라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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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85일] 근심 싸메고 아부심벨로세계여행/중동 2009 2010. 6. 17. 09:30
0 9 0 7 2 7 월 | 이집트 아스완 Egypt Aswan 어젯밤 10시반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지만, 평소답지 않게 일찍 자려고 하니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이리 뒤척이고 저리 뒤척이고 1에서부터 숫자를 세고 하다가다도 다른 생각에 빠졌다가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12시를 넘겨서야 겨우 잠들었다. 늘 그랬었다. 얼마 자지 못하고 일어나야 하면 쉽게 잠들지도 푹 자지도 못했다. 어쩌면 선잠을 잔 게 다행이었을지도 모른다. 새벽3시. 작은 소리로 삑삑거리는 손목시계의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났다. 물 한통 챙겨서 호텔을 나서는데 당번인 직원이 부시시한 모습으로 물었다. 지금 체크아웃 하는겁니까? 아니오. 그럼, 열쇠는 있습니까? 방에 와이프가 있습니다. 와이프? 알았습니다. 그 때부터 '와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