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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회복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5. 28. 22:17
2019년 5월 24일. 17년 2개월. 병원을 다녀오고 이틀이 지났다. 그 사이 기력을 많이 회복했다. 앞다리만 세우고 앉는 자세도 곧잘 하고 의자에도 한 번에 잘 올라온다. 걸음걸이도 표정도 많이 좋아졌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것도 약을 먹인 것도 아니니 이번에도 일시적인 현상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많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겠지. 그래프로 그리면 위 아래를 오가는 곡선을 그리게 되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점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닭가슴살을 사다 먹였다. 너무 말랐다. 뼈와 피부만 남은 것 같다. 근육을 찾기 힘들다. 단백질을 더 보충해야겠지? 하지만 사람의 나이로 따지자면 80세가 넘었다는데 뭘 먹인들 큰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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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또 다시 휘청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5. 24. 10:42
지난 달, 4월 28일, 그러니까 17년 1개월이 된 달. 우리 고양이 쿠키의 휘청거리는 걸음에 마음이 철렁했다는 기록을 남겼었다.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일단 주말 동안 살펴보기로 했었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꼬리를 내린 채로 걷는다는 것, 살이 더 빠졌다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그 외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늦잠을 자는 날, 잠에서 깼지만 게으름을 더 부리고 싶어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방문 앞에 앉아 우렁찬 목소리로 일어나 어서 나오라고 울부짖는 것도 변함없었다. 싱크대에서 습식사료를 준비하면 뒷다리로만 서서는 앞다리로 싱크대 문을 박박 긁는 것도 여전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뚜벅뚜벅 걸어와 앵앵거리며 반겼다. 이 날도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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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 일기] 가슴이 철렁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4. 28. 00:47
1년 2개월여 만에 적는 노묘 일기. 이렇게 긴 시간이 흘렀는 줄 모르고 있었다. 마지막 기록이 2018년 2월인 것을 보고 한편으로 다행이다 라는 마음이 들었다. 그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그러니까 정확히는 2019년 3월 4일에 병원에 다녀오긴 했다. 올해 들면서 소변량이 늘어난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나이가 더 많은 쿠키일 가능성이 높았지만 두 마리가 함께 화장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리고 지니도 적은 나이는 아니어서 함께 데리고 갔다. 늘 가는 한림읍내의 한수풀 동물병원. 이번에도 선생님은 친절히 여러 가지 설명을 해 주셨다. 결론은 어느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알아낸다고 해도 나이가 많아서 적극적인 치료는 어렵다는 것. 가끔의 설사나 소변량 변화 외에는 극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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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절룩고양이/쿠키와지니 2018. 2. 5. 18:30
2002년생 고양이, 쿠키.2018년을 맞았다. 작년 가을에 설사 때문에 병원을 다녀왔다.그 후에도 가끔 설사를 하지만 심각할만큼 나빠지지는않았다. 다행이다 싶으며 어느새 새해를 맞았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앞다리를 약간 저는 것 같이 보였다.잠깐 있다 보면 괜찮은 것 같고.이상하다 싶다가도 우다다도 곧잘 하고 놀아주면 앞다리로 장난도 잘 쳤다. 그러니 긴가민가 했다. 그러다 얼마 전 어느 날은 정말 눈에 띄게 절뚝거리며 걸었다.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데리고 갔다.찬바람 가득한 날 이동장에 담요를 깔고 들어가기 싫다는 애의 엉덩이를 밀어 넣어 집을 나섰다. 한림읍내의 동물병원으로 갔다.이전에 우리 냥이들뿐만 아니라 유기묘 때문에 방문한일도 있었는데, 의사 선생님이 참 좋으신 분이다. 증상을 말씀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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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설사2고양이/쿠키와지니 2017. 10. 21. 01:04
1 7 . 1 0 . 10 길고 길었던 연휴가 드디어 끝났다.쿠키는 더이상 설사를 하지 않지만 15세가 넘은 나이 많은 고양이이므로 일단 병원에 가 보기로 했다. 연휴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번 가보면 되겠다 싶은 동물병원을 알게 되었다.모슬포에 있는 병원이었는데 제주시내에 다녀오는시간의 절반이면 되는 거리이니 잘 되었다. 몇년 만에 케이지에 갖힌 채 차를 타게 된 쿠키는 가는 내내 가녀린 목소리로 울다 멈추기를 반복했다. 오후 진료가 시작되는 시각에 맞춰 도착해금방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몸무게를 재는 것 외에 별다른 검사는 하지 않았다.증상을 알려드렸고 몇가지 질문에 답을 드렸다.지어주신 가루약을 받고 돌아왔다. 저녁에 캔사료 하나 뜯어다 약을 비벼서 줬다.다른 방법을 알려주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