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
[노묘일기] 18세가 된 고양이 쿠키고양이/쿠키와지니 2020. 3. 12. 10:21
2002년 3월에 태어난 쿠키. 이제 18년을 살았고 19년째의 삶이 시작되었다. 15세에서 16세로 넘어가던 2018년 초부터 걸을 때 조금 불편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간간히 절룩거렸다. 그리고 17세가 된 2019년 봄부터는 걷다가 휘청거리는 수준으로까지 상태가 나빠졌다. 그래도 상태가 좋아지면 의자에 뛰어오르곤 했는데 이제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살도 많이 빠졌다. 아니, 살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근육도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식욕은 아주 왕성하다. 하지만 먹은 것들이 잘 흡수가 안되는지 살이 붙지 않는다. 쓰다듬으면 뼈 구조가 다 느껴진다. 안고 있으면 어떻게 살아있는 건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꼬리의 움직임이 뻣뻣해졌다. 굳은 건 아..
-
[노묘일기] 16세 고양이와 고난의 3개월고양이/쿠키와지니 2020. 2. 29. 00:38
2019년 10월 13일 월 16년 5개월 된 지니, 얼마 전부터 꼬리를 자주 그루밍하기 시작했다. 왜 저럴까? 생각은 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한번씩 그럴 때가 있었으니까. 이 날은 유독 겪하게 그루밍을 하는 것 같아 붙잡고 꼬리털을 파헤쳤다. 꼬리 끝단에 빨간 종기 같은 것이 있었다. 아차 싶었다. 왜 진작 확인해 보지 않았나, 자책했다. 이미 늦은 밤, 병원은 날이 밝길 기다려야하니 더이상 핥지 못하게 해야할 것 같았다. 넥카라가 확실하겠지만 불편할테니 꼬리에 붕대를 감아볼까 했다. 쉽지 않았다. 몇번의 실패 끝에 확실하게 고정을 했다. 하지만 금새 이빨로 물어 뜯어려했다. 어쩔 수 없이 넥카라를 채우고 시간이 빨리 흐르기만을 기다렸다. 10월 14일 화 17년 7개월 된 쿠키의 건강이 호전되..
-
기록 / 기사 / 2013년 고양이의 날 전시회 참여고양이/그리고 2020. 2. 15. 11:02
며칠 전 블로그의 유입경로를 살펴보는데 신기하게도 네이버 뉴스에서 들어온 연결이 있었다. 뉴스에 우리 블로그 링크가 걸려 있다니, 무슨 기사일까? 궁금해 열어보니 무려 2013년의 기사였다. 5회 고양이의 날 기획전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세계의 고양이가 주제였다. 세계여행하며 블로그에 남겼던 여러 나라의 고양이 사진들을 기획자분께서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 그 분과는 블로그를 통해 이전부터 연이 있었던 터였다. 어느새 6년 반 전의 일이다. 당시에 이 기사를 본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그 땐 그냥 읽어보고 닫았던 것 같다. 왜 그랬을까? 그래도 이름 난 일간지에 기사가 실린건데... 오랜만에 반가운 기분으로 기록으로 남겨둔다. [전시회] 우아하거나 도도하거나 뚜벅이 사진가 4인의 고양이사진전 방콕의 ..
-
[노묘 일기] 회복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5. 28. 22:17
2019년 5월 24일. 17년 2개월. 병원을 다녀오고 이틀이 지났다. 그 사이 기력을 많이 회복했다. 앞다리만 세우고 앉는 자세도 곧잘 하고 의자에도 한 번에 잘 올라온다. 걸음걸이도 표정도 많이 좋아졌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것도 약을 먹인 것도 아니니 이번에도 일시적인 현상이었던 것 같다. 나이가 많으니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겠지. 그래프로 그리면 위 아래를 오가는 곡선을 그리게 되겠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점점 아래로 떨어지지 않을까 싶다. 닭가슴살을 사다 먹였다. 너무 말랐다. 뼈와 피부만 남은 것 같다. 근육을 찾기 힘들다. 단백질을 더 보충해야겠지? 하지만 사람의 나이로 따지자면 80세가 넘었다는데 뭘 먹인들 큰 의미가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
-
[노묘 일기] 또 다시 휘청고양이/쿠키와지니 2019. 5. 24. 10:42
지난달, 4월 28일, 그러니까 17년 1개월이 된 달. 우리 고양이 쿠키의 휘청거리는 걸음에 마음이 철렁했다는 기록을 남겼었다. 노화로 인한 증상으로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일단 주말 동안 살펴보기로 했었다. 다행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꼬리를 내린 채로 걷는다는 것, 살이 더 빠졌다는 것이 신경 쓰였지만 그 외에는 여느 때와 다름없었다. 늦잠을 자는 날, 잠에서 깼지만 게으름을 더 부리고 싶어 침대에서 부스럭거리면, 들어오지 못하게 막아놓은 방문 앞에 앉아 우렁찬 목소리로 일어나 어서 나오라고 울부짖는 것도 변함없었다. 싱크대에서 습식사료를 준비하면 뒷다리로만 서서는 앞다리로 싱크대 문을 박박 긁는 것도 여전했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뚜벅뚜벅 걸어와 앵앵거리며 반겼다. 이 날도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