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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고양이/쿠키와지니 2026. 1. 10. 09:28
2025년 7월 31일, 22살이 되고 3개월이 다 되어 가던 무렵, 오른쪽 눈동자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안구의 일부에 옅은 갈색이 베어져 있고 탁해져 있었다. 다음 날 병원을 찾았다. 늘 가던 한수풀동물병원은 때마침 임시휴무일이라 갈 수 없었다.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은 영어교육도시에 있었다. 팔뚝에 긁힌 자국이 몇 개나 있던 젊은 남자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지니의 눈을 살펴보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몇 가지 검사를 하기로 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검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문제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지만 별일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안압과 안저, 형광염색 검사를 했다고 했다. 안압도 정상이고 상처도 없고 눈 안쪽도 별 이상이 없다는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안구가 혼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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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22살 생일 맞은 지니고양이/쿠키와지니 2025. 5. 16. 08:24
2003년 5월 13일에 태어난 지니. 2020년, 쿠키가 19세의 나이에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후, 지니는 얼마나 더 살 수 있을까? 올해가 마지막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매년 연초에 하는데 어느새 2025년 5월 13일을 맞았고 지니는 22살이 되었다. 정확하지도 않고 별의미도 없는 줄 알지만 사람 나이로 얼마나 될까 몇몇 정보를 찾아보니 공통적으로 100살은 넘은 거라고 한다. 그렇게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다행히 크게 아픈데 없이 대체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노화로 인한 많은 변화를 피해 갈 수는 없다. 젊었을 때는 정말 털이 풍성했는데 많이 줄었고 모질도 나빠졌다. 살이 많이 빠졌다. 등뼈의 마디 마디가 다 느껴질 정도로 살이 없다. 근육도 많이 줄었다.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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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요즘 먹고 있는 건사료고양이/쿠키와지니 2025. 3. 21. 08:31
우리 할머니 고양이 지니에 대한 기록을 1월 15일에 남긴 후 다시 두 달도 더 지났다. 지니는 여전히 건강히 살아있다. 21년 10개월. 나이를 많이 먹음으로 인한, 노화로 인한 변화 외에는 특별히 아픈 곳 없이 잘 지내고 있다. 건식 사료는 요즘 하림에서 나온 '더리얼 그레인 프리 크런치 닭고기 시니어'와 풀무원에서 나온 '아미오 건강담은 식단 유리너리 케어'를 먹고 있다. 우리나라 회사의 사료의 구입은 2022년 12월부터였다. 그전에는 오랫동안 로얄캐닌을 먹였다. 로얄캐닌에서 나오는 고양이 사료의 종류가 많아 계속 바꾸기는 했지만 늘 로얄캐닌이었다. 어느 것이나 잘 먹었다. 참 감사하게도 먼저 떠난 쿠키도 그렇고 지니도 입이 짧지 않아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로얄캐닌이 아닌 다른 사료를 찾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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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할머니 고양이의 새해고양이/쿠키와지니 2025. 1. 15. 03:23
1년 1개월만의 기록이다. 23년 12월 11일, 그 때 지니의 나이는 20년 7개월. 이미 정말 나이 많은 할머니 고양이었다. 비록 나이는 만20살을 넘긴 노령묘였지만 매우 건강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언제 위기가 닥쳐와도 이상하지 않을 때였다. 24년을 함께 맞으며 혹시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25년이 되어서도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24년에도 우리 할머니 고양이 지니는 건강하게 살았고 다시 다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단순히 한 해를 더 산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병원 한 번 찾지 않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며 잘 지냈다. 목소리도 여전히 우렁차다. 넉 달 후 5월 13일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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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오랜만에 병원고양이/쿠키와지니 2023. 12. 12. 17:39
일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너무 띄엄띄엄 남기는 기록. 마지막 글이 올해 1월에 쓴 것이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처럼 그 사이 드디어 스무 살이 된 것 외에는 별다른 일 없이 평온한 일상이었다. 그러다 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생겼다. 20세 7개월이 되어갈 무렵이다. 2023년 12월 7일 목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오후, 여느 때처럼 궁디팡팡을 해 주다 엉덩이를 보게 되었는데, 항문 주변 털 끝에 옅은 선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털을 헤집고 살펴보니 항문 왼편에 조그맣게 털 없이 피부가 상한 부분이 있었다. 놀란 마음 다잡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늙으면서 살이 많이 빠지다 보니 뼈(치골)가 바닥에 닿을 때 잘 긁혀서 피부가 헌 것 같다는 거였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