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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묘일기] 할머니 고양이의 새해고양이/쿠키와지니 2025. 1. 15. 03:23
1년 1개월만의 기록이다. 23년 12월 11일, 그 때 지니의 나이는 20년 7개월. 이미 정말 나이 많은 할머니 고양이었다. 비록 나이는 만20살을 넘긴 노령묘였지만 매우 건강했다. 하지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언제 위기가 닥쳐와도 이상하지 않을 때였다. 24년을 함께 맞으며 혹시 올해가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25년이 되어서도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걱정과는 달리 24년에도 우리 할머니 고양이 지니는 건강하게 살았고 다시 다 함께 새해를 맞이했다. 단순히 한 해를 더 산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한 해를 보냈다는 데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병원 한 번 찾지 않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며 잘 지냈다. 목소리도 여전히 우렁차다.
넉 달 후 5월 13일이면 만 22살이다. 도움닫기 높이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보통의 의자에는 잘 뛰어 오른다. 1m 정도의 탁자와 탁자 사이도 거뜬히 뛰어 넘는다. 특별히 해 준 것도 없는데 이 나이에도 이렇게 건강해서 문득 놀라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며 고맙기도 하다.
앞으로 남은 날들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알 수 없지만, 욕심일수도 있지만,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까지 쭈욱 아프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지낼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2025년 1월13일 2024년 12월 19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