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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묘일기] 오랜만에 병원
    고양이/쿠키와지니 2023. 12. 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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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너무 띄엄띄엄 남기는 기록. 마지막 글이 올해 1월에 쓴 것이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처럼 그 사이 드디어 스무 살이 된 것 외에는 별다른 일 없이 평온한 일상이었다. 그러다 다시 병원을 찾는 일이 생겼다. 20세 7개월이 되어갈 무렵이다.
     
    2023년 12월 7일 목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오후, 여느 때처럼 궁디팡팡을 해 주다 엉덩이를 보게 되었는데, 항문 주변 털 끝에 옅은 선홍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털을 헤집고 살펴보니 항문 왼편에 조그맣게 털 없이 피부가 상한 부분이 있었다. 놀란 마음 다잡고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수의사 선생님의 말씀으로는 늙으면서 살이 많이 빠지다 보니 뼈(치골)가 바닥에 닿을 때 잘 긁혀서 피부가 헌 것 같다는 거였다. 그런데 왜 왼쪽만 그럴까? 정말 온몸의 뼈가 고스란히 다 느껴질 정도로 살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닿는 것만으로 그렇게 피부가 상할일일까? 그런 이유로 상처가 조금 났는데 계속 혀로 핥아서 부위가 넓어진 걸까?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한가지 고려해 볼 만한 부분이 있긴 하다. 지니가 아주 어렸을 때, 그러니까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을 때 항문 왼쪽의 살이 찢어지는 일이 있었다. 새끼들끼리 장난치다 발톱에 베인 것인지, 그때도 원인 불명이었다. 아무튼 너무 어린 데다 항문에서 가까운 곳이라 정말 어렵사리 꿰맨 일이 있었다. 다행히 상처는 잘 아물었고 별일 없이 잘 살아왔다. 어릴 적 그 일로 피부가 정상적이지 않아 생긴 문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이 증상이 계속 반복될 것 같다며 어떻게 처치를 해야 할지 고민하던 선생님은 일단 항생제를 처방해 주셨다. 물약 형태로 만들어주셨고 하루에 두 번, 주사기로 입에 넣어 먹여라 하셨다. 그리고 핥지 않도록 넥카라 착용을 하기로 했다. 
     
    전반적인 상태는 아주 좋다. 밥도 잘 먹고 똥도 단단하게 잘 눈다. 다행히 우리가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은 시기여서 넥카라 씌워놓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상처를 핥지 않도록 곁에서 잘 지켜보기로 했다.

     

     

    2023년 12월 11일 월

    상태 확인을 위해 병원에 갔다. 다행히 상처는 잘 아물고 있고 항생제는 이틀 더 먹이기로 했다. 

    전반적인 몸 상태는 여전히 좋다. 그런 만큼 상처도 빨리 아물고 낫고 나면 다시 핥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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