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1일, 22살이 되고 3개월이 다 되어 가던 무렵, 오른쪽 눈동자가 갑자기 이상해졌다. 안구의 일부에 옅은 갈색이 베어져 있고 탁해져 있었다. 다음 날 병원을 찾았다. 늘 가던 한수풀동물병원은 때마침 임시휴무일이라 갈 수 없었다. 가장 가까운 동물병원은 영어교육도시에 있었다. 팔뚝에 긁힌 자국이 몇 개나 있던 젊은 남자선생님께서 조심스럽게 지니의 눈을 살펴보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몇 가지 검사를 하기로 했다. 초조한 마음으로 대기실에서 검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문제가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일이었지만 별일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안압과 안저, 형광염색 검사를 했다고 했다. 안압도 정상이고 상처도 없고 눈 안쪽도 별 이상이 없다는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안구가 혼탁한 것은 일종의 지질, 그러니까 기름 같은 것이라 했고 염증이 좀 있어 보여 항생제 안약을 받았다. 비용은 꽤 나왔다. 예상은 했고 검사 전에 금액까지 미리 고지해 주어서 좋았고 어쨌든 차로 20여분 거리에 갈 수 있는 동물병원이 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일이지만, 한수풀동물병원에 갔다면 검사방법도 달랐을테고 비용도 이렇게까지 나오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지니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밥 잘 먹고 변 잘 보고 잠 잘 잔다. 서로 말이 통한다면 더 정확하게 녀석의 상태를 알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그 세 가지로 유추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안약 며칠 넣으니 눈은 예전의 상태로 돌아왔다. 그렇게 또 할머니 고양이의 생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