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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7일] 캠핑 시작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17. 15:11
0 9 0 5 1 0 일 한국을 떠난지 일주일이 되던 날, 트럭을 개조한 -승차감과 안전벨트 따위는 사치에 가까운- 투박한 차를 네덜란드, 독일, 덴마크, 미국, 영국, 캐나다, 폴란드, 한국, 호주에서 온 17명과 함께 타고 케이프타운을 떠났다. 케이프타운을 떠난다는 것, 그리고 오버랜딩투어가 시작되었다는 건 앞으로 20여일동안 텐트 치고 캠핑을 해야한다는 것. 캠핑 첫 날.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들마냥 이것저것 배워야 할 것들이 많았다. 텐트 치는 방법, 손 씻는 방법, 그릇 씻는 방법, 그릇 말리는 방법, 조별로 매일 맡아서 해야 할 일들 등등.. 간단하지만 낯선 텐트 치기와 침침한 간이 조명 아래 접이식 의자에 다리를 가지런히 모으고 허벅지에 접시를 얌전히 놓고 먹는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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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맘에 안들어도 그저 하룻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15. 23:00
오버랜딩투어 출발장소였던 아샨티 롯지. 케이프타운에 도착한 후 4일밤을 보낸 빅블루에서 배낭을 메고 걸어가기엔 멀기도 했고 출발 전날 저녁에 사전모임을 가지는 곳이기도 해 단지 하룻밤만을 묵으려 숙소를 옮기는 수고를 감수하기로 했다. 큼지막한 이국적인 야자수가 있는 넓은 정원과 좀 더 여유있는 수영장과 뒷마당이 있어 예약하러 갔을 때만 해도 인상적이었던 아샨티. 하지만, 방문을 열자마자 인상적이었던 인상은 완전 구겨져 버렸다. 그저 몇일밤을 잤다고 그새 넓었던 빅블루의 더블룸에 익숙해져 있었던 우리는 'ㄴ'자 구조의 방에 침대도 'ㄴ'자로 배치해 나름 알차게 맞춰져 있던 방을 보고 갑~갑~~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돈을 적게 받느냐,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터넷이 빅블루처럼 공짜냐,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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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6일] 케이프타운 시티투어버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14. 23:00
서울의 시티투어버스와 비슷한 케이프타운의 시티투어버스. 곳곳에 있는 전용정류장에서 빨간색과 파란색 경로의 버스중 테이블마운틴을 지나가는 빨간색라인버스를 탄다. 기사에게 120랜드를 주고서 하루짜리 표를 산다. 버스를 타면 빨간색 모자와 빨간 쟈켓을 입은 승무원이 빨간색 이어폰을 건네준다. 이어폰을 좌석 옆의 기계에 꽂으면 각 명소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언어를 선택하고 볼륨을 조절한다. 여러 언어들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어는 없다. 그려러니 하고 그냥 영어를 선택, 알아들 수 있는 것만 알아서 듣는다. 내리고 싶은 정류장에서 내린다. 돌아다니다 다시 표를 보여주고 버스를 탄다. 좀 비싼 감도 없진 않지만 계획을 잘 세우면 케이프타운을 알차게 잘 돌아다닐 수 있을 듯.. * citysightse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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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첫 잠자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12. 17:56
첫날밤, 첫잠자리... 처음이란 늘 설레임으로 포장되어 있다. 사실 이번 여행의 첫날밤은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비행기의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헤드폰을 끼고 리모콘을 눌러가며 앞사람 뒷통수에 붙어있는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본 채 맞이했다. 하지만, 우리 여행의 첫 잠자리로 영원히 기억될 곳은 케이프타운의 빅블루백패커스. 높은 천장에 은은한 조명과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는 긴 여정의 피곤함과 낯선 이국땅에 막 도착한 후의 예민해진 마음을 녹여주었다. 지금은 시멘트로 막아버렸지만 벽난로의 흔적이 남아있고 큰 거울의 하얀색 소박한 화장대, 그리고 밟을 때마다 찌그덕거리며 세월의 흔적을 소리내는 듯한 목재로 된 바닥을 가진 이 방은 화장실과 샤워실의 반대방향 복도 끝에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 남아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