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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6일] 치타파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18. 23:0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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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이드의 설명을 정확하게 알아먹지 못해 '치타파크'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정확히 알 순 없었지만,
아프리카에 와서 처음으로 야생동물을 그것도 치타를 볼 수 있을 거라는 건 분명했기에
도착시각이 다가올수록 설레임은 커져갔다.처음 한동안은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고도 남을 정도로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치타와 나란히 함께 걷고, 바로 앞에 드러누워 있는 치타를 쓰다듬으며 사진을 찍고,
거기다 귀엽디 귀여운 아기치타까지 등장, 믿기 어려운 일들이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하지만,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여러가지 이유로 보살핌이 필요해 들였다고는 하지만, 사냥감을 노리는 날카로운 눈매는 온데간데 없고
마치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처럼 사람의 손을 탈데로 탄 치타는 이미 치타가 아니었다.그리고, 이어서 만난 들판에 풀어져 있는 녀석들도 마찬가지였다.
넓기는 했지만 엄연히 울타리가 쳐져 있는 그 곳에서 사람이 잘 다듬어 던져주는 고기를 먹고 사는
그 치타들은 에버랜드 사파리의 호랑이나 사자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치타들을 마냥 죽여 없애는게 아니라 사로 잡아 돌보는,
어쩌면 그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치타들과 공존하는 최선의 선택이었을런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과연 그것이 공평한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치타는 목숨이외의 것은 모두 잃었지만,
관광객들 앞에서 먹이를 차지하기 위해 눈치 경쟁을 벌이는 치타들에게 고기를 던져주는 사람들은
더 이상 치타들에게서 피해도 입지 않았고 잡아들인 그들을 통해 돈도 벌고 있었다.
그렇게 어느새 놀라움은 씁쓸함으로 바뀌어 있었고 우리는 철창 너머로 그들을 남겨두고 캠핑장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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