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은 진척, 전봇대와 기초제주/전기차 2015. 8. 10. 01:10
제주도 2015년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공모 공고는3월3일에 떴고 4월15일에 당첨자 발표가 났다.4월말에는 전기차 보급과 충전기 설치 설명회가 있었다.그 모든 것이 봄날의 일이었다. 그리고 연일 폭염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7월말을 지나8월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전기차도 받지 못했고 충전기도 설치되지 않았다.(제주 지역 신문을 보니 차를 받은 사람은 전체 보급대상 중 20% 넘게 있지만 충전기는 단 하나도 설치되지 않았다고 한다.)기분 좋았던 기억들은 탄식으로 모두 흩어졌다.이제 해탈의 경지에 올라 언제가는 끝이 나겠지 하며 득도를 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 며칠간 충전기 설치와 관련해 아주 조금 진척이 있었다. 8월5일, 마당 한켠에 금속 재질의 전봇대가 세워졌다.집 밖의 전봇대로부터 전선을 들여오기 위함..
-
당첨제주/전기차 2015. 5. 6. 01:54
서울에서 살던 시절, 그렇게 로또를 사대도 기껏 몇만원 쥐어주는 4등 당첨이 최고였다.제주도 시골에 박혀 살며 자연스레 로또와는 멀어졌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이 쥐어졌다. 전기차 보급 사업에 당첨이 되었다.전기차 구입에 보조금 2천2백만원, 충전기 설치에 최대 6백만원 보조. 한 것이라고는 감나무 아래에 자리 펴고 누운 것 밖에 없는데잘 익은 감이 벌린 입에 쏙 하고 들어온 것 같다.기쁨보다는 얼떨떨한 기분이 앞서고 아직 감의 맛을 음미하기보다는 정말 감이 내 입에 들어온건가 하며 의구심을 붙들고 있다. 어쨌든, 어느새 5년차로 접어든 제주도에서의 삶,새롭기만 했던 많은 것들이 익숙해져버린 시점에 무언가 신선한 것이 가미되었고 더군다나 시대적 관심의 대상이니 하나하나 기록해 나가볼까 한다. 제주도에서의..
-
볼라벤제주/생활 2012. 8. 28. 03:23
1 2 . 0 8 . 2 8 . 화 . 03:05 AM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아니라 태풍 휘몰아쳐 잠 못 드는 밤이다. 풀썩 쓰러져 자고 싶지만 잠 들지 못한 채 위성 사진 캡쳐하다가 슬라이드나 만들고 앉았다. 마지막 위성사진은 50분전의 것이고 추측컨대 이제 제주도는 볼라벤에 완전히 휩싸인 듯 하다. 바람이 모질게도 분다. 2층 단독주택의 2층에 사는 덕에 체감 태풍 위력은 2배 이상이다. 2층 단독주택의 2층에 사는 덕에 제주의 동서남북에 있는 기상대 중 서쪽을 담당하는 기상대가 집에서 보인다. 바로 그 고산기상대가 전해주는 풍속은 현재 초속 24.8m. 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특히 바람이 센 서쪽. 태풍이 오지 않아도 겨울이면 태풍급 바람이 부는 곳. 첫 겨울을 보내고 1년을 넘게 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