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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라벤
    제주/생활 2012. 8. 28.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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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 . 0 8 . 2 8 . 화 . 03:05 AM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가 아니라
    태풍 휘몰아쳐 잠 못 드는 밤이다.

    풀썩 쓰러져 자고 싶지만 잠 들지 못한 채
    위성 사진 캡쳐하다가 슬라이드나 만들고 앉았다.

    마지막 위성사진은 50분전의 것이고
    추측컨대 이제 제주도는 볼라벤에 완전히 휩싸인 듯 하다.

    바람이 모질게도 분다.
    2층 단독주택의 2층에 사는 덕에 체감 태풍 위력은 2배 이상이다.

    2층 단독주택의 2층에 사는 덕에 제주의 동서남북에 있는
    기상대 중 서쪽을 담당하는 기상대가 집에서 보인다. 
    바로 그 고산기상대가 전해주는 풍속은 현재 초속 24.8m.



    바람 많은 제주에서도 특히 바람이 센 서쪽.
    태풍이 오지 않아도 겨울이면 태풍급 바람이 부는 곳.
    첫 겨울을 보내고 1년을 넘게 살며 어느정도는 단련되었다 생각했었다.
    아직 수련이 더 필요한 듯하다.

    피해가 없을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최대한 적게 피해 입히고 사라졌으면 좋겠다.

    돌담 옆에 대 놓은 차가 걱정인데 나가보질 못하겠다.






    03:45 AM

    정전. 몇 안 되는 가로등도 꺼져버리고 암흑 천지.

    제주도 곳곳이 정전이라는데 그럼 복구도 느릴테고 그렇다면 냉장고에 김치며 음식들은...
    눈을 뜨고 있어도 감은 듯 깜깜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잠도 오지 않는 상황.

    밧데리 아끼려 휴대폰마저 불빛을 감추게 하고 멍하니 앉아있는데 김치냉장고에서 삐리릭.
    뭐가 어떻게 된 것인지 10여분 만에 다시 전기가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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