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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미끄럼 침대 - 다르에스살람 잠보인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9. 09:30
잔지바르에서 다르에스살람으로 돌아와서는 떠나기 전에 머물렀던 '이코노미롯지'로 다시 갔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 똑같은 콧수염의 그 사람이 그 사람 같은 인도인도 아닌 동양인인데다 잔지바르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 됐으면 기억할만도 할텐데, 다시 왔냐고 반겨줄 수도 있을텐데, 딱딱한 생김새의 인도인 주인 아주머니는 예의 그 굳은 표정으로 방이 없음을 알려줬다. 바로 그 동네의 저렴숙소 삼각편대 중 마음에 드는 이코노롯지는 자리가 없고 다르에 도착하자마자 머물렀던 사파리인은 마음에 들지 않고, 그래서 가게 된 잠보인. 방이 있다는 말에 대충 둘러보고 오케이. 배멀미와 더위로 지친 몸을 침대에 던졌는데 이번에도 침대가 심상치 않았다. 더블침대의 가운데가 엄청나게 꺼져 있었고 조금 과장하면 더워서 떨어져 누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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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무난 - 잔지바르 플라밍고게스트하우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1. 10:00
스톤타운 골목길에 있는 저렴한 숙소 중 잠보, 헤이븐, 플로리다, 세인트 모니카를 배낭 메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둘러보고서 시설 대비 적당한 가격과 만족도, 어느정도 투숙하고 있는 여행객들이 주는 무언의 신뢰감 등을 이유로 머물기로 한 플라밍고 게스트하우스. 특별히 나쁜 점도 좋은 점도 없었던 무난한 숙소였다. 굳이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스톤타운 집들의 지붕이 펼쳐 보이는 옥상에서의 아침식사 정도. 그러고보니 -주인인지 종업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뚜뚝하기로 잔지바르 톱10에 들 것 같았던 수염 멋지게 기른 리셉션의 아저씨인지 청년인지도 기억에 남는다. Nungwi에 다녀온 후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다시 찾아가 우리 또 왔다며 좀 깎아달라 졸랐지만 짤 없었던 그... 우리 마음에 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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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쑥쑥한 - 잔지바르 Nungwi게스트하우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28. 09:00
Nungwi에 가까워지면서 빗줄기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저렴한 숙소 3군데 중 제일 싼 Nungwi게스트하우스 대문에 최대한 차를 가까이 대고 배낭을 내렸다. 우리가 좀 더 노련했다면 배낭을 현관에 내려놓은 채 일단 방을 둘러보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다른 숙소를 돌아다녀 봤을텐데... 어짜피 비도 열대지방에서 확 내렸다가 금방 그치는 소나기성 폭우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방이 있다길래 한번 쑥 둘러보고 나쁘지 않길래 그냥 머물기로 했다. 그땐 비가 언제 그칠지도 몰랐고 그 때문인지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었고 또 귀찮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푼이라도 더 깎을려고 이틀치 방값을 한꺼번에 미리 주고 나서 둘러본 방과 화장실은 나쁘지 않은 정도 보다 조금 더 못했다. 해가 나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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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다 좋아도... - 잔지바르 반다리롯지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26. 09:30
작은 소리지만 신경을 긁는 소리. 모르고 있다가 한번 들리기 시작하면 안 들을려고 해도 신경을 끊을려고 해도 귀를 후벼파고 들어온다. 다 괜찮았다. 항구 바로 근처여서 심한 배멀미로 골목 안에 있는 숙소로 갈 엄두가 나지 않는 우리가 쉽게 갈 수 있어 좋았고 꼭대기층이라 전망도 괜찮고 방도 넓직하고 거기다 힘들어서 많이 비싸지만 않으면 그냥 머물려고 했는데 미숙한 흥정으로도 처음에 40달러 부르던 걸 25달러로 깎았다. 그런데, 낮에는 들리지 않던 기계소리가 저녁이 되니 들리다 들리지 않다를 불규칙적으로 반복했다. 이제 안 나려나 하면 또 나고... 잘려고 누우니 더 크게 들린다. 물어보니 3층까지 물 끌어올리는 모터소리란다. 거기다 침대는 여기 전통스타일인지 다리가 옆에 서 있는 사람 엉덩이까지 올라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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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1천원의 차이 - 다르에스살람 이코노롯지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19. 09:03
(출처: goingtotanzania.com) 낯선 침대에서 낯선 베개를 베고 낯선 이불을 덮고 자는 날이 늘어갈수록 숙소의 중요성이 커져간다. 사흘 낮밤을 기차에서 보내고 다르에스살람에서 처음 찾아간 사파리인은 마음에 드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들 투성이었고 우리는 지친 몸을 뉘기 보다는 샤워만 하고 바로 다른 숙소 물색에 나섰다. 사파리인에서 반경 100미터내에 있는 저렴한 숙소 2곳중 먼저 찾아간 이코노롯지. 1천실링, 우리 돈으로 1천원정도 차이였지만, 시설과 체감의 차이는 그 이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방을 둘러보자마자 급하게 리셉션으로 내려가 다소 무서운 무표정의 인도인 사장아줌마에게 내일 보따리 싸들고 오겠노라고 예약을 하고 잔지바르행 배표를 사러 나섰다. -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