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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암울 - 다르에스살람 사파리인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12. 23:30
여행의 필수과목이라 할 수 있는 '숙소 선택'은 참 만만하지 않은 과목이다. 다르에르살람 Kisutu라는 동네에는 고만고만한 저가숙소 3개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접해 있었고, 가이드북의 몇줄 안되는 설명으로 그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기차 도착시각이 늦어지면서 아무래도 새벽에 당도할 것 같은데 그 시각에는 숙소들을 둘러보고 선택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 삼각편대 중 론리에 제일 처음 나와 있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에 왠지 어울리는 듯한 이름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선택한 사파리인. 택시기사에게 사파리인을 외치고 난 후부터는 복불복. 하지만, 입구부터가 심상찮았다. 가보지 않은 인도지만, 왠지 인도의 뒷골목을 연상시켰다. 그 좋지 않은 예감은 어김없이 방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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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예상 외 - 잠비아 리빙스톤 폴티타워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9. 26. 09:30
예전엔 존재조차도 알지 못했던 잠비아.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지만, 잠비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볼 새 없이 이것저것 준비하다 여행을 떠나왔고 그래서 국경을 넘으면서도 잠비아에 대한 막연한 느낌은 이전에 아프리카라는 곳에 대한 고정관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뭔가 부실할 것 같고, 뭔가 열악할 것 같은... 하지만, 잠비아의 첫 숙소, 폴티타워는 그런 고정관념을 털어내기에 충분했다. 깨끗하고 깔끔한 방은 말할 것도 없고 잘 가꿔진 정원에는 아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왔을 큰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고 넓은 수영장은 시원함을 더해 줬고 넉넉한 로비는 밤이 되면 신나는 음악이 흐르는 빠로 변신. 방열쇠고리까지 신경 쓴 이 호스텔에서 우리는 텐트와 침낭의 야영생활에 지친 몸을 잘 달랠 수 있었다. 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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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업그레이드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10. 23:30
오버랜딩투어로 텐트에서 5일밤을 보내고 난 후 묵은 숙소, 스와콥 롯지. 기본적으로는 여러명이 방을 함께 쓰는 도미토리에서 지내게 되어 있었지만 원하는 사람에 한해 추가부담을 하면 싱글이나 더블룸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었다. 추가부담이 말 그대로 부담스러웠지만 그 값어치를 톡톡히 했다. 처음이다시피해 녹녹하지만은 않았던 텐트+침낭생활에 다소 지친 심신을 잘 달랠 수 있었고 천장에 창이 있어 자연채광으로 환한 화장실과 거실은 이색적이었고 레이스가 없어도 충분히 공주풍이었던 침대도 만족스러웠다. 더구나 쿼드바이크를 타다 다친 어깨와 팔꿈치를 잘 보살피며 편안하게 쉴 수 있어 좋았다. - 나미비아, 스와콥문드 NAMIBIA, SWAKOPMUND - 스와콥 롯지 SWAKOP LODGE (swakoplo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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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첫 잠자리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12. 17:56
첫날밤, 첫잠자리... 처음이란 늘 설레임으로 포장되어 있다. 사실 이번 여행의 첫날밤은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로 향하는 비행기의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헤드폰을 끼고 리모콘을 눌러가며 앞사람 뒷통수에 붙어있는 모니터를 멍하니 바라본 채 맞이했다. 하지만, 우리 여행의 첫 잠자리로 영원히 기억될 곳은 케이프타운의 빅블루백패커스. 높은 천장에 은은한 조명과 깔끔하게 정리된 침대는 긴 여정의 피곤함과 낯선 이국땅에 막 도착한 후의 예민해진 마음을 녹여주었다. 지금은 시멘트로 막아버렸지만 벽난로의 흔적이 남아있고 큰 거울의 하얀색 소박한 화장대, 그리고 밟을 때마다 찌그덕거리며 세월의 흔적을 소리내는 듯한 목재로 된 바닥을 가진 이 방은 화장실과 샤워실의 반대방향 복도 끝에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 남아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