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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쑥쑥한 - 잔지바르 Nungwi게스트하우스
    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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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ngwi에 가까워지면서 빗줄기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저렴한 숙소 3군데 중
    제일 싼
    Nungwi게스트하우스 대문에 최대한 차를 가까이 대고 배낭을 내렸다.

    우리가 좀 더 노련했다면 배낭을 현관에 내려놓은 채 일단 방을 둘러보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다른 숙소를
    돌아다녀 봤을텐데... 어짜피 비도 열대지방에서 확 내렸다가 금방 그치는 소나기성 폭우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방이 있다길래 한번 쑥 둘러보고 나쁘지 않길래 그냥 머물기로 했다.
    그땐 비가 언제
    그칠지도 몰랐고 그 때문인지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었고 또 귀찮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푼이라도 더 깎을려고 이틀치 방값을 한꺼번에 미리 주고 나서 둘러본 방과 화장실은 나쁘지 않은
    정도 보다 조금 더 못했다. 해가 나도 방에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침침했고 그 때문인지 퀘퀘한 냄새도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듯 했다.

    화장실 변기 엉덩이가 닿는 부분도 썩 유쾌하지 못했고 욕실은 볼 일을 본 후 손을 씻을려면 몇발짝 걸어야 할
    정도로 넓었지만 바닥이 시멘트 마감 상태 그대로여서인지 숙소의 욕실이라기 보다는 해변의 임시로 지어놓은
    샤워실 같은 느낌. 나름 신경써서 네 벽면에 카드문양도 그려넣고 각기 다른 색을 입혀놓았지만 횡한 느낌을
    가시는 데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다.


    거기다 대박은 새벽에 터졌다.

    꿈 속에서 콘서트에 간 줄 알았다. 이 시각에 이렇게 큰 음악소리가 방 바로 앞 마당에서 들려 올 수는 없는
    일이다 싶어 믿어지지가 않았다. 새벽 2시. 하지만, A형 교본에 따라 한참을 누워 망설였다. 그리고 오만 상상을
    해댔다. 나갔는데 여러명이 앉아있으면 어떻하지, 덩치 큰 녀석도 있지 않을까, 영어로 어떻게 얘기해야 잘
    먹힐까, 한껏 열 받을 걸 드러내면 상황을 더 악화시키겠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알아서 끄지 않을까 등등등..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음악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아무리 무시하고 잠 들려해도 들 수가 없어 어렵사리
    방문을 열고 나갔다. 누군가 마당에 앉아있었지만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다. 눈을 마주치고 싶지도 않아 잘
    보이지 않기도 했다. 저쪽 사무실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어 성큼성큼 다가갔더니 저녁에는 찾아도 보이지 않던
    주인장이 앉아있었다.

    그 사실에 더 화가 났다. 아무리 이 곳이 파티분위기의 해변이라 해도 새벽2시에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있는 걸
    주인이 용인하고 있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질 않았다. 멱살이라도 잡고 흔들어대며 따지고 싶었지만,
    검지로 시계를 툭툭치며 아주 약간 신경질적으로 얘기하는 정도로 의사 표현을 했다.

    지금 2시다, 보통 때도 이러느냐,,, 의외로 주인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오디오쪽으로 갔다. 그런 그의 표정과
    행동에 잘 알아먹었겠지 하며 마음을 놓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그건 연기였나보다. 음악은 꺼지지 않았고
    소리만 줄은 채 그들은 이야기꽃을 피워갔다.

    다음날,, 미리 낸 숙박비 돌려달라하고 당장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었지만, 밤 새고 어디 쳐 박혀서 자고 있는지
    주인은 보이지 않았고 라니는 9시에 투어 떠나고, 혼자서 다른 숙소로 짐 옮기는 것도 만만치 않고,,
    또 그렇게 음악을 틀어댄다면 쉽지 않은 밤이 될테지만 그냥 있기로 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이틀째 밤은 조용하게 잘 잤다. 
     
     

    - 탄자니아, 잔지바르 Tanzania, Zanzibar
    - Nungwi게스트하우스 Nungwi Guest House
    - 09년6월14일~6월16일 (2박)
    - 2인실
    - 32,000실링/일 (약31,500원)
    - 25달러 부르고 '1달러=1,350실링' 계산하는 걸 1,300실링으로 깎고, 25x1,300=32,500에서 또 32,000실링으로..
    - 아침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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