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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300일] 모든 것 포함 호텔세계여행/중미 2010 2011. 12. 23. 09:00
1 0 . 0 2 . 2 7 . 토 | 멕시코 칸쿤 Mexico Cancun 역시나 도미토리는 불편하다. 지난 밤, 자정을 넘긴 시각에 새로운 손님이 들어왔다. 그는 내가 사용하는 이층 침대의 이층에 자리를 잡았고 그리고 새벽에 수시로 화장실을 다녀왔다. 잠결에 헤아린 것만해도 네번은 되는 것 같다. 제대로 잠을 설쳤다. 싸게 자는 것이니 당연히 감수해야 할 일이지만 돈이 조금 더 들더라도 도미토리는 피해야겠단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예민한 성격도 한 번 더 탓했다. 눈을 감으면 이내 곯아떨어지고 세상 모른 채 자면 얼마나 좋을까? 몸은 찌뿌둥하지만 어쨌든 오늘은 기대만발의 날이다. 바로 칸쿤 호텔존에 있는 호텔에 가는 날. 럭셔리한 2박3일이 옥빛 카리브해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 호텔 가기에는 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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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5] 비가 그쳤으니 분주하게제주/생활 2011. 12. 21. 23:49
1 1 . 1 2 . 1 2 . 월 ~ 1 2 . 1 6 . 금 평소 같았으면 너그럽게 즐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지긋지긋할 수 밖에 없는 비(雨)의 시간들이 지나갔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고 그동안 밀린 작업을 채워나가느라 현장은 무척 분주해졌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작업단들이 작은 공간의 여기저기서 각자의 기술을 뿜어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이루어진 목공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한가지 작업이 끝나 기쁘기도 하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기쁨도 아쉬움도 잠시, 정신없이 새로운 팀들이 치고 들어왔다. 타일 작업이 있었다. 굵고 짧게. 전광석화 같이 타일을 붙이고 하루만에 사라지셨다. 집이 한층 더 산뜻해졌다. 원래 지난 주에 시작하기로 계획했으나 비 때문에 연기되었던 페인트 작업이 시작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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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4] 비가 내리고제주/생활 2011. 12. 20. 09:00
1 1 . 1 2 . 0 7 . 수 ~ 1 2 . 1 1 . 일 일기예보에 주말까지 우산 혹은 눈사람이 그려졌다. 늘 딱딱 맞아떨어지는 예보가 아니므로 빗나가기를 바랐다. 페인트 작업이 예정되어 있어 더 간절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몇일동안 장마가 온 것 같이 흐린 날씨에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간간히 싸락눈이 우두둑 떨어졌다. 결국 페인트 작업은 다음 주로 연기되었다. 내일도 아니고 모레도 아니고 무려 다음 주로. 하는 수 없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작업 몇 가지만 진행되었다. 설비 사장님은 간단한 일이라 비가 멈춘 사이에 일을 시작하셨지만 결국 머리를 적셔야하셨다. 날씨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고 끝내 하루는 공쳐야 했다. 비로 젖어가는 공사장, 덩달아 마음도 눅눅해져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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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99일] 어짜피세계여행/중미 2010 2011. 12. 19. 09:00
1 0 . 0 2 . 2 6 . 금 | 멕시코 칸쿤(깐꾼) Mexico Cancun 그제는 여인의 섬, 어제는 툴룸의 마야유적지, 그리고 오늘은 또 다른 마야 유적지 치첸잇사(Chichen Itza)에 다녀올까 했었다. 하지만 결정을 하지 못하고 잠들었다. 이틀 연속 외곽지역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오니 피로감이 쌓였다. 거기다 치첸잇사까지는 버스로 3시간 거리. 하루만에 다녀오려면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야한다. 쉬고 싶기도 한데 내일 아니면 치첸잇사는 못가는 것이라 갈등이 되었다. 결국 내일 아침에 일어나 결정하자며 잘들었다. 알람을 7시 반으로 맞춰 놓고 잠들었다. 손목시계의 알람소리가 겸손하게 울렸다. 잠에서 깨어났지만 일어나지는 못했다. 5분만 더 5분만 더 5분만 더... 갈까말까갈까말까... 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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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3] 연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제주/생활 2011. 12. 18. 10:00
도시에서는 가게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에 전등이 반짝거리고 캐롤이 울려퍼질 시기. 내 의사, 의지와는 상관없이 연말 분위기를 탈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는 12월. 하지만 리(里) 단위의 시골은 열외다. 제주도의 12월은 미깡(밀감) 따기 바쁘고 한 겨울임에도 밭은 무럭무럭 자라난 채소들로 푸르러 그저 농번기일뿐이다. 그런 환경 속에 학교와 집만을 오가는 모범생 마냥 공사장과 집만을 오가는 생활이 이어지니 연말 기분은 달력 보며 공사 일정 점검할 때나 잠깐 느낀다. 대륙고기압의 발달로 점점 차가워지는 바람과 동지를 향해 가며 점점 짧아지는 해가 공사에 지장을 줄까 그저 염려스럽기만 하다. 1 1 . 1 2 . 0 2 . 금부터 1 2 . 0 6 . 화까지는 목공, 미장 공사에 필름 부착 등의 공사가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