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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6] 끝을 향해제주/생활 2011. 12. 26. 08:30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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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겨울은 푸르다.
제주도의 다른 지역은 요즘 잘 안 다녀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가 사는 서쪽 지역은 그렇다.
차창을 내려 매서운 바람을 맞지 않는다면 지금이 겨울인가 싶다.
크리스마스는 멀게만 느껴진다.
마무리 되어 가는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마음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멀리 있다.
페인트는 한 번 쓰윽 칠하면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보고 있노라니 꽤 공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다른 곳에 묻지 않게 비닐을 씌우고 칠하고 말린 후 다시 칠하고...
거기다 계속 내린 비 때문에 작업 순서가 꼬여 시간이 더 많이 들었다.
어찌 되었든 롤과 붓이 지날 때마다 집은 급격하게 바뀌어갔다.
홈쇼핑에서 보여주는 화장 전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화장 전에는 무표정, 화장 후에는 밝은 표정을 짓는 것처럼
단순히 색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까지 많이 달라졌다.
장판도 깔고 싱크대도 들어왔다.
전기 공사도 거의 마무리 되었다.
페인트가 낮의 화장이라면 조명은 밤의 화장이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지고, 어두워지면 암흑속에 가라앉던 집이 살아났다.
에어컨도 설치됐다.
겨울이라 온도센서에 입김을 불고 이래 저래 용을 써서 정상가동 확인을 했다.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되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
잔디도 깔아야 하고 구석구석 잔손 가야할 곳이 자꾸만 눈에 들어온다.
여기 저기 필요한 것들도 구입해야 한다.
즐거운 고민이지만 고민은 어쨌든 고통을 수반한다.
집 구하기라는 첫번째 산에 이어
집 고치기라는 두번째 산을 넘었다.
이제 마지막 산이 남았다.
어쩌면 가장 험할지도 모를 산.
힘들어도 잘 넘어갈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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