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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8]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제주/생활 2012. 1. 6. 11:42반응형
두 달여에 걸친 공사가 끝났다.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전문가에게 맡겨도 제대로 고쳐낼 수 있을지
염려스러웠던 집이 기대 이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직 곳곳에 잔손이 가야할 곳이 많고
조금 더 아늑함이 느껴지게끔 신경써야 할 것도 많지만
이 정도면 제주도를 찾은 손님들에게 내어드려도 손색이 없지 싶다.
도시 생활 못지 않게 바쁘게 돌아다니는 여행보다는
한가롭고 여유롭게 쉬어가는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기쁜 선물 같은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멀지 않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
그 바람을 타고 이어지는 현무암 돌담,
그 돌담과 함께 나아가는 골목길을 사뿐히 누비며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이들에게는 알려주고 싶지 않을만큼
나만 알고 내가 가고 싶을 때만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만큼
그렇게 사랑 받을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며 먹는 마음은 욕심일까?
이름은 마드레로 정했다.
면도서관에 있는 큼직한 제주말사전에서 찾은 말.
전복 중에 길쭉하고 겉이 울퉁불퉁한 것을 칭하는 제주말이다.
뜻보다는 어감이 마음에 들어 선택했다.
그리고 인터넷주소를 등록하려고 찾던 중에
스페인어로는 madre가 어머니란 뜻이란 걸 알게 됐다.
전복을 따 오시는 해녀 어머니들이 떠올랐고
당신들의 망사리에 가득 담긴 전복을 생각하니 마음이 넉넉해졌다.
다녀 가시는 분들께 그 마음 가득 담아드리고 싶다.
mad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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