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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농가주택 리모델링 15] 비가 그쳤으니 분주하게제주/생활 2011. 12. 21. 23:49반응형
1 1 . 1 2 . 1 2 . 월 ~ 1 2 . 1 6 . 금
평소 같았으면 너그럽게 즐길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지긋지긋할 수 밖에 없는 비(雨)의 시간들이 지나갔다.
새로운 주가 시작되었고 그동안 밀린 작업을 채워나가느라 현장은 무척 분주해졌다.
각기 다른 분야의 작업단들이 작은 공간의 여기저기서 각자의 기술을 뿜어냈다.
제법 긴 시간동안 이루어진 목공 작업이 마무리 되었다.
한가지 작업이 끝나 기쁘기도 하지만 헤어짐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기쁨도 아쉬움도 잠시, 정신없이 새로운 팀들이 치고 들어왔다.
타일 작업이 있었다.
굵고 짧게. 전광석화 같이 타일을 붙이고 하루만에 사라지셨다.
집이 한층 더 산뜻해졌다.
원래 지난 주에 시작하기로 계획했으나 비 때문에 연기되었던 페인트 작업이 시작되었다.
새로 지붕을 올린 돌창고와는 달리 본채의 지붕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었다.
일단 고압분무기로 오랜 세월의 묵은 때를 시원하게 벗겨냈다.
그리고 몇일만에 산뜻하게 맑게 개인 날 지붕에 새로운 색을 입혔다.
색조화장은 사람 얼굴 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강력하게 시각을 자극한다.
겨우 지붕만 새로 칠했을 뿐인데도 집이 달라보인다.
벽체까지 칠하고 나면 또 한번 화들짝 놀라게 되겠지?
시골집의 마당은 대부분 콘크리트로 포장이 되어 있다.
삭막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만큼 편한 것도 없다.
비가 와도 질척이지 않고 무엇보다 뽑고 돌아서면 올라오는
검질(잡풀의 제주 방언)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
처음 집을 마련하고 궁리를 할 때 콘크리트로 덮힌 마당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여기 저기 깨진 부분을 보강해 그냥 그대로 쓸 것인가?
아니면 깨부수고 잔디를 깔 것인가?
김실장님의 아이디어가 그런 고민을 깨주었다.
이번 리모델링의 핵심 뽀인트 중 하나.
콘크리트의 재발견.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자못 기대가 된다.
도배도 했고 벽난로의 굴뚝도 설치되었다.
이제 서서히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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