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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여러가지 2016. 2. 10. 14:47
글쓰기와는 크게 연관이 없는 사람이었다.자의로 진지하게 무언가를 적어본 일은 거의 없었다.일기나 독후감과 같이 학교 숙제로 주어진 것이나 겨우 썼고 성인이 된 후에는 에이포지 한 장 가득 글을 적는 건 리포트나 자기소개서가 전부였던 것 같다. 대학 전공도 이과요, 직업도 작문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삶을 살다 글쓰기와 인연을 맺은 것은서른살을 훌쩍 넘기고 시골생활을 시작하면서였다.오랜 세월 키보드와 마우스만 만지작거리던 손에 흙을 묻히고 농기구를 만지게 되는 삶을 살게 되면서였다. 일년동안 농촌과 농삿일을 익히기로 했고많은 것이 뒤바뀌어질 삶을 기록하기로 했다. 그렇게 블로그라는 것을 열게 되었고글쓰기가 시작되었다. 그 후 세계여행을 떠나 여행의 나날들을 남기면서글쓰기에 더 몰입하게 되었다.다시 오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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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5일여행/세부 2014 2016. 1. 27. 12:13
항공편 도착 시간이 좋지 않았다.현지 시각으로 자정을 훌쩍 넘겨 도착하는 일정이었다.거기다 호텔로 가서 체크인하고 방에 들어설 때 쯤은 새벽 2시가 다 되어 가는 시점. 가급적이면 피하고 싶은 '낯선 타국에 밤 늦게 도착하기',거기다 자정을 넘겨 체크인 하는 '반쪽 1박'.알면서도 선택했다.일단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고시작은 불편하고 부족한 듯 해도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일정으로 생각되었다. 첫째날은 이동과 함께 허공에 날아가는 듯 하지만마지막날은 숙박하지 않고 자정을 넘긴 시간에 귀국행 비행기를 타기로 되어 있어 첫날의 손해를만회할 수가 있었다. 3박5일이라 할 수 있었고 실질적으로 현지에서 보내는 시간은 '낮에 도착한 후 낮에 떠나는 3박4일'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어찌되었든 염려했던 부분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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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글빙글제주/생활 2016. 1. 26. 02:49
제주도의 폭설로 공항이 폐쇄되면서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섬에 갇혔다. 이틀만에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었는데이 분들을 수송하기 위해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을 특별히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평소와 다를 밤시간의 제주도 상공에 대한 호기심으로 flightradar24.com에 들렀는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찮았다. 착륙을 하지 못하고 계속 제주도와 인근 하늘을 계속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착륙하는 비행기는 없고 제주로 몰려드는 비행기는 계속 늘어만 갔다.아래 사진에서 AJX8480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제주공항에 착륙을 기다리며 선회하는 비행기들이다. 김해공항에서 이륙한 에어부산의 비행기 2대는 아예 김해공항 인근에서 뱅뱅 돌다 다시 김해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밤 10시 반쯤에 김포공항을 출발했던 비행기는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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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기 설치 드디어 마무리제주/전기차 2016. 1. 18. 01:24
집 뒷편에서 난로 연통을 손보고 있는데어디선가 기계음이 들려왔다.처음에는 옆집에서 뭘 하나 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우리집 마당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아, 설마? 드디어?마당으로 나가 보니 아니나 다를까 전기차 충전기 보호덮개를 설치하고 있었다. 이런 우렁이각시 같은 사람들.이번에도 연락없이 와서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이제 충전기 설치가 완전히 마무리 되어서 서류에 서명도 받아가야 했더만집에 아무도 없었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던건지... 마음에 안 드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지만이제 그것도 끝이다.충전기 사용이야 진작부터 하고 있었지만어쨌든 작년 7월부터 시작된 전기차 충전기 설치 작업이 해를 넘겨 반년만에 마무리되었다. 올해는 제주도에 전기차가 4,000대 보급될 예정이란다.아무쪼록 작년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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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EV 실연비제주/전기차 2016. 1. 8. 00:40
2015년 9월부터 몰기 시작한 전기차, 해를 넘겨 어느새 4개월이 되었다. 다른 전기차와는 달리 차에서 연비를 확인할 수 없는 레이EV. 같은 회사의 쏘울EV는 한번 주행할 때마다 연비가 기록되어서 목록으로 보여주게 되어 있던데... 아무리 쏘울보다 저렴한 경차라 해도 좀 너무하다 싶다. 트립에만이라도 표시되게 해 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실 정확한 연비를 몰라도 다니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엔진 자동차 보다 연료비가 적게 드는 건 이미 체감하고 있으니까. 무슨 논문을 쓸 것도 아닌데 굳이 이것 저것 기록해가며 실연비를 알아볼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궁금증이 한번 발동을 하니 멈추지를 않았다. 딱 한번만 해 보자며 한달간의 충전기 전기요금 계량 시작일인 22일부터 기록을 시작했다.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