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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9일] 소매치기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12. 09:00
0 9 . 0 8 . 2 0 . 목 | 터키 이스탄불 Turkey Istanbul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떠올랐다. 조금 일찍 숙소를 나섰더라면, 갈라타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로 트램을 탔었더라면, 아니면 다리에서 사진 좀 더 찍고 구경 좀 더 했었더라면, 영화 속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를 피했을 수도 있었듯이 나도 카메라를 도둑 맞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홍합밥.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약속장소인 탁심으로 가는 길. 숙소에서 나와 바로 트램을 타지 않고 바닷가까지 걸어가면서 구경을 했다. 갈라타다리 앞에 도착해서 잠깐 고민을 했다. 그냥 여기서 트램 타고 갈까? 이왕 여기까지 걸어온 것, 시간도 아직 남았겠다 다리 구경하고 건너서 트램을 타고 갈까? 다리 위에서는 낚시대회라도 벌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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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한달 마감여행/제주도 2010 2010. 8. 11. 21:00
4주동안 지낸 방.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1 0 . 0 7 . 1 3 . 화 여행도 아닌 정착도 아닌, 경계에서 지낸 특별했던 제주도에서의 5주. 다시 살러 올테지만, 육지로 가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날씨까지 붙잡는 듯 했다. 진하게 낀 안개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비. 놓치면 안되는 힘들게 구한 저렴한 배표와 차량선적비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혔고 조급한 마음이 앞섰다. 배가 뜬다는 전화를 받고서 급하게 성산포로 달려갔다. 두껍게 내려 앉은 안개와 비로 얼룩진 창문 때문에 이제 한동안 보지 못할 제주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떠나버렸다. 안개보다 더 진하고 두꺼워진 아쉬움을 함께 싣고 떠나버렸다. 제주도 성산포항과 장흥 노력항 사이를 다니는 오렌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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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8일] 이스탄불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10. 09:00
이스탄불로 가는 길의 어느 터미널. 새벽 다섯시. 0 9 . 0 8 . 19 . 수 | 터키 이스탄불 Turkey Istanbul 여행 떠나기 전에 '인터내셔널'이란 영화를 봤었다. 감정표현의 높낮이가 부족한 듯한 남자주인공의 연기와 긴장감을 쥐어주지 못하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제목대로 인터내셔널하게 세계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녔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갈 이스탄불은 영화 막바지 절정부분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멋지게 나와 시선과 감성을 자극했다. 몇달후면 저기에 갈거란 말이지... 그리고 넉달이 지났고 우리는 영화속으로 들어왔다. 이스탄불 시내의 전차. 이스탄불의 명동, 탁심(Taksim).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밀가루 반죽에 버금가는 초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