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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한달 마감여행/제주도 2010 2010. 8. 11. 21:00
4주동안 지낸 방.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성산포항 여객터미널. 1 0 . 0 7 . 1 3 . 화 여행도 아닌 정착도 아닌, 경계에서 지낸 특별했던 제주도에서의 5주. 다시 살러 올테지만, 육지로 가는 것이 많이 아쉬웠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날씨까지 붙잡는 듯 했다. 진하게 낀 안개와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하는 비. 놓치면 안되는 힘들게 구한 저렴한 배표와 차량선적비 때문에 아쉬운 마음은 잠시 접혔고 조급한 마음이 앞섰다. 배가 뜬다는 전화를 받고서 급하게 성산포로 달려갔다. 두껍게 내려 앉은 안개와 비로 얼룩진 창문 때문에 이제 한동안 보지 못할 제주도를 제대로 보지도 못한 채 떠나버렸다. 안개보다 더 진하고 두꺼워진 아쉬움을 함께 싣고 떠나버렸다. 제주도 성산포항과 장흥 노력항 사이를 다니는 오렌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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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8일] 이스탄불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10. 09:00
이스탄불로 가는 길의 어느 터미널. 새벽 다섯시. 0 9 . 0 8 . 19 . 수 | 터키 이스탄불 Turkey Istanbul 여행 떠나기 전에 '인터내셔널'이란 영화를 봤었다. 감정표현의 높낮이가 부족한 듯한 남자주인공의 연기와 긴장감을 쥐어주지 못하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제목대로 인터내셔널하게 세계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녔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갈 이스탄불은 영화 막바지 절정부분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멋지게 나와 시선과 감성을 자극했다. 몇달후면 저기에 갈거란 말이지... 그리고 넉달이 지났고 우리는 영화속으로 들어왔다. 이스탄불 시내의 전차. 이스탄불의 명동, 탁심(Taksim).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밀가루 반죽에 버금가는 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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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바가지 | 파묵칼레 어즈바이호텔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9. 23:00
카파도키아에 도착한 날, 숙소를 잡지 못해 그렇게 개고생을 했으면서도 다시 예약 없이 파묵칼레로 향했다. 그게 그렇더라. 호스텔 예약사이트에서 사진 보고,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예약하는 건 성에 잘 안 차더라. 어느 정도의 일정은 가지고 다니지만 예약을 하는 순간 그 일정이 너무 단단하게 서 버리니 그걸 피하고 싶기도 했다. 지금 여기에서 하루 더 있을 수도 하루 덜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 한산한 아침 일곱시의 파묵칼레.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 중 한 곳을 찾아가다 일찍 일어나는 호객꾼이 고객을 잡는다를 신조로 삼고 사는 듯한 아저씨를 만났다. 대개의 경우 호객꾼에게는 노땡큐 하고 잘 따라가지 않는 편이지만 이 아저씨는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여행자 중 한 분이 괜찮다고 얘기했던 곳으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