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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기억 2여행/제주도 2010 2010. 8. 27. 23:30
서울에서야 아홉시뉴스를 서울의 아나운서들이 끝까지 진행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그 지역 방송사의 아나운서들이 뉴스 후반부를 맡아 지역소식을 알려준다. 여러 지역의 자체제작뉴스를 봐 왔지만 제주도에는 여타 지역과 다른 한가지가 있었다. 뉴스 시작 전 오늘 관광객이 몇 명 왔고 어제 보다 몇명 줄고 늘었는지를 마치 증시와 환율지수를 보여주듯이 알려줬다. 제주도에 머무는 동안 은근 기다리며 보게 되었다. 오늘은 몇명이나 오셨나? 어제보다 많이들 오셨을려나...?? 우리 어렸을 때는 '쌕쌕'이 대세였다. 어느새 썬키스트, 델몬트 같은 쥬스들이 진열대를 차지해 버렸고 자연스레 쌕쌕은 잊혀져갔다. 서귀포의 강창학경기장에 있는 자판기에서 쌕쌕이를 다시 만났다. 오렌지쌕쌕이 아닌 제주감귤쌕쌕이어서 더 반가운 마음에 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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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15일] 당나귀 3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7. 14:00
0 9 . 0 8 . 2 6 . 수 | 그리스 산토리니 Greece Santorini (Σαντορίνη, Thira) 당나귀들은 섬에 새로운 항구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접하고 날듯이 기뻐했다.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무거운 짐을 실고 이 58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내리지 않아도 되겠구나, 가끔 주인 짐이나 날라다 주고 여유자작 풀이나 뜯으면서 살면 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쉽게 실현되지 못했다. 주인이 그들을 그냥 들판에 풀어놓을리 만무했다. 고민 끝에 주인은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옛항구를 구경하러 내려온 사람들을 다시 마을로 태워 올려다 주고 돈을 받았다. 선선할 때는 그래도 할 만 하지만 여름 성수기가 되면 더운 날씨에 끊이지 않는 손님들 때문에 허리가 시큼거렸다. 한번씩 비라도 내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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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15일] 산토리니 트레킹 ②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6. 14:00
0 9 . 0 8 . 2 6 . 수 | 그리스 산토리니 Greece Santorini (Σαντορίνη, Thira) 하얀색과 파란색이 칠해진 건물이 전부인 줄 알았던 산토리니. 그런 건물로 가득한 피라(Fira)와 이메로비글리(Imerovigli)가 생크림 케이크의 겉부분이라면, 이제부터 시작되는 길은 그 케이크 안의 빵 같은 길이다. 아기자기한 하얀 마을들에게 가려져 오기전에는 몰랐던 길. 산토리니의 속살 같은 곳으로 걸어들어갔다. 걷다가 걸어온 길을 뒤돌아봤다. 제법 많이 걸어왔다. 숙소를 떠난지 얼추 2시간이 되어 간다. 여기서 보면 척박하게만 보이는 이 섬이 이렇게 유명한 휴양지가 될 줄 500년 전의 어부는 알았을까? 표지판이 나타났다. 이메로비글리에서 40분 걸어왔나보다. 크게 도움이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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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15일] 산토리니 트레킹 ①세계여행/유럽_지중해_모로코 2009 2010. 8. 25. 14:00
아침 햇살을 받은 산토리니. 왼쪽의 마크가 없었다면 까르푸인 줄 몰랐겠다. 기로스도 피자도 컵라면도 모두 다 잘 어울리는 발코니. 0 9 . 0 8 . 2 6 . 수 | 그리스 산토리니 Greece Santorini (Σαντορίνη, Thira) 자고 일어나도 산토리니였다. 산토리니에 온 건 간밤의 꿈이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의 점심은 꿈, 산토리니, 지중해 이런 단어들이 주는 여러가지 이쁜 느낌과는 완전 반대편에 있었다.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아테네로 가는 배표를 사고 까르푸에 들렀다. 반갑게도 컵라면이 있었다. 비록 한국라면은 아니지만, 용그림이 있는 것이 기로스와 피자에 의해 입 안에 코팅된 기름을 잘 벗겨줄 것 같았다. 우리 방의 작은 발코니에서 먹기에도 적당했다. 그리스 사람들은 하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