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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2일] 마지막날은 바지런히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21. 13:30
0 9 . 1 1 . 0 1 . 일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벌써 보고타에서 일곱밤을 잤다. 그동안 뚜렷하게 한 것이라고는 광장과 시장, 대통령궁 등이 있는 시내를 둘러보고 보테로 미술관에 다녀온 것이 전부다.. 6개월 가까이 떠돌아 다닌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푹 쉬기로 했고 그래서 여행은 잠시 잊고 '생활'을 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간질간질한 조바심 나는 여행자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막상 내일 보고타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렇게 넋 놓고 지낸 것이 과연 잘 한 짓인가 싶은 생각도 마음을 찌른다. 매일매일 꼭 무언가를 찾아보고 다녀오고 해야만 여행이 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사는 사람처럼 마트에서 장을 보고 커피전문점에서 카푸치노를 마시며 몇 일 휴가 받은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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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1일] 그 놈의 노트북 때문에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9. 10:00
0 9 . 1 0 . 3 1 . 토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굵은 비가 쏟아져 내린다. 쏟아져 내리는 비를 맞고 분위기도 축 내려 앉는다. 늦은 아침을 먹고 라니는 어제 읽다만 존 그리샴의 소설책을 다시 펼쳤다. 나는 노트북을 펼쳤다. 초기상태로 복구된 노트북에 아직 필요한 프로그램을 다 설치하지 못했다. 비가 내리니 밖에 나가기도 귀찮고, 보고타에서 '방.콕'이다. 사다 놓은 라면을 끓여 온기를 되찾았다. 젓가락을 내려 놓을 때 쯤 비도 잦아들었다. 숙소 현관에서 왼쪽을 내려다 봤다. 숙소 현관에 서서 오른쪽을 올려다 봤다. 오후가 되면서 개기 시작했다. 숙소의 지붕 사이로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들어왔다. 4시 반쯤에 나가기로 했다. 보고타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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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0일] 맥이 여러번 빠진 하루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7. 10:00
0 9 . 1 0 . 3 0 . 금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1. 몇 일 있으면 결혼기념일이다. 이 곳 보고타, 숙소도 좋고 많은 것이 마음에 들지만 결혼기념일을 스산한 날씨 속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꼭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따뜻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더운 곳으로 가고 싶다. 콜롬비아 북쪽, 카리브해에 접해 있는 카르타헤나(까르따헤나 Cartagena)로 가기로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카리브란 단어에서는 뜨거운 낭만이 흘러 나오는 것 같다. 버스를 타면 20시간이 넘게 걸린단다. 허걱하는데, 다행히 버스 가격과 비슷한 돈을 주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단다. 아이레스(Aires)라는 이름의 항공사가 싸다고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온통 스페인어고 영문페이지는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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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9일] 먹고 살기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5. 15:02
0 9 . 1 0 . 2 9 . 목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스페인을 시작으로 남미를 거쳐 내년 3월에 갈 예정인 쿠바까지 6개월 정도 되는 기간동안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을 여행하게 된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은 빼고..) 그래서 본격적인 남미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 곳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1,2,3,4와 안녕 정도 밖에 모르는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배울까 했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계신 분의 얘기를 들어보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밑바닥 기초부터 한 달 정도만 배워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하나도 모르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무엇보다 보고타의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반팔티, 반바지에 쪼리 신고 다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