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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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80일] 맥이 여러번 빠진 하루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7. 10:00
0 9 . 1 0 . 3 0 . 금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1. 몇 일 있으면 결혼기념일이다. 이 곳 보고타, 숙소도 좋고 많은 것이 마음에 들지만 결혼기념일을 스산한 날씨 속에서 보내고 싶지는 않다. 꼭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이제는 따뜻하거나 아니면 차라리 더운 곳으로 가고 싶다. 콜롬비아 북쪽, 카리브해에 접해 있는 카르타헤나(까르따헤나 Cartagena)로 가기로 했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카리브란 단어에서는 뜨거운 낭만이 흘러 나오는 것 같다. 버스를 타면 20시간이 넘게 걸린단다. 허걱하는데, 다행히 버스 가격과 비슷한 돈을 주고 비행기를 탈 수 있단다. 아이레스(Aires)라는 이름의 항공사가 싸다고 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온통 스페인어고 영문페이지는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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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9일] 먹고 살기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5. 15:02
0 9 . 1 0 . 2 9 . 목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스페인을 시작으로 남미를 거쳐 내년 3월에 갈 예정인 쿠바까지 6개월 정도 되는 기간동안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을 여행하게 된다.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은 빼고..) 그래서 본격적인 남미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이 곳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한 달 정도 머물며 1,2,3,4와 안녕 정도 밖에 모르는 스페인어를 조금이라도 배울까 했었다. 하지만 숙소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계신 분의 얘기를 들어보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 밑바닥 기초부터 한 달 정도만 배워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하나도 모르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무엇보다 보고타의 날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반팔티, 반바지에 쪼리 신고 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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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8일] 통통한 모나리자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3. 13:49
0 9 . 1 0 . 2 8 . 수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아침으로 스프와 식빵을 먹었다. 아침을 주지 않는 숙소에서 아침을 이렇게 열심히 챙겨먹은 적이 있나 싶다. 나는 노트북 세팅을 마무리하고 라니는 숙소의 홈씨어터가 설치된 방에서 영화를 보면서 오전을 보냈다. 어제에 이어 벌써 3편째. 그동안 켜켜히 쌓였을 대형화면에 대한 갈증을 제대로 해소하고 있다. 어김없이 돌아온 점심은 어제 남겨서 포장해 온 피자를 데워 먹는 것으로 해결했다. 그리고 숙소를 나섰다. 어딘가에 가 봐야한다는 압박감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숙소에만 있는 것도 답답하고, 산책한다는 기분으로 나섰다. 숙소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보테로 미술관(Museo Botero)에 들렀다. 보테로, Botero.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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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7일] 노트북과의 씨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11. 13:30
0 9 . 1 0 . 2 7 . 화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여행과 크게 상관 없는 재미 없는 노트북 이야기. 가지고 다니는 노트북은 일본의 고진샤(Kohjinsha)라는 회사에서 만든 S130 모델. 7인치의 작은 모니터에 798g의 작고 가벼운 몸집. 여행 전에는 네비게이션으로도 사용했던 멀티플레이어. 화면도 작고 키보드도 작아 익숙해 지려면 얼마간의 시간을 요하긴 하지만 여행의 날들이 늘어갈수록 잘 데려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콜롬비아 보고타에 와서 앓아 누웠다. 지난 6개월여간의 여행이 노트북에게도 힘든 여정이었을까? 얼마전부터 아프다고 칭얼대더니 2,600m에 이르는 고지대에 올라온 것이 결정타가 된 것일까? 부팅조차 되지 않고 하드디스크에서는 무언가를 긁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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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6일] 이렇게 높은 곳인지 몰랐다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9. 13:30
0 9 . 1 0 . 2 6 . 월 | 콜롬비아 보고타(보고따) Colombia Bogota 여행을 시작한지 어느새 반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긴 시간동안 집을 떠나 떠돌아 다닌 적이 없던 우리는 진작부터 몸과 마음 모두 지친 상태였다. 유럽에 있을 때부터 여행은 잠깐 멈추고 한 곳에서 몇일 푹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유럽은 드높은 물가 때문에 맘 놓고 퍼질 수 있는 곳이 못 되었다. 유럽에 있을 때,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가서 본격적인 휴식을 취하기로 했었다. 아무래도 유럽보다는 경비가 적게 들 것이다. 본격적인 남미 여행에 앞서 충전의 시간을 갖는, 시기적으로도 적당하고 명분도 좋다. 그리고 적도에 가까이 있으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늘어지기 좋은 날씨일테다. 헌데, 날씨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