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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꽃향기가 진동하나 싶더니 어느새 꽃잎이 떨어지고 콩알만한 귤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귤밭도 아니고 우리 귤나무도 아니지만 건강하게 잘 자라길 마음으로 북돋아준다. 1 1 . 0 5 . 2 6 . 목
석양으로 유명한 수월봉.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두고서도 작년에 갔었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집으로 가는 길에 희귀한 구름에 이끌려 올라갔다. 벌써 나름작가들의 육중한 카메라들이 석양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단촐한 카메라로 아름다운 노을을 담고 조용히 바라다 보았다. 그렇게 제주도에 젖어들고 있다. 1 1 . 0 5 . 2 4 . 화
형제섬 산방산, 한라산 한라산, 박수기정 몸을 못 가눌 정도로 바람이 몰아치던 사계해안도로. 그 바람이 만들었을법한 구름, 그 바람에 퍼덕이던 깃발, 그 바람과 함께 춤을 추던 풀. 1 1 . 0 5 . 2 4 . 화
아주 많이 정말 맑고도 화창한 날. 계획했던 일은 게으름과 컨디션 난조로 미루고 어느새 까마득한 옛날 옛적 영화가 되어버린 쉬리의 벤치가 있는 신라호텔을 찾았다. 여러가지 푸른 색이 혼합된 바다, 하얀 파도를 맞이하는 백사장, 여유로움이 넘쳐나는 호텔, 문득, 멕시코 깐꾼이 눈 앞에 겹쳐졌다. 그립다. 그 때. 1 1 . 0 5 . 2 4 . 화
바람 많은 제주도에서도 특히 바람이 많다는 우리 동네. 이사오고 한 달간 세찬 바람 몇 번 맛보았지만 오늘은 더했다. 잔뜩 구름 낀 하늘에 비까지 센 바람에 실려 뿌려대니 스산하기 그지 없었던 하루. 해 질 무렵에는 두꺼운 구름도 더 이상 못 견디겠다는 듯 흩어졌고 곧 파란 하늘을 내놓았다. 그리고 어둠과 함께 바람도 퇴근했다. 1 1 . 0 5 . 2 3 .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