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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게제주/생활 2011. 4. 30. 23:57
비가 내렸다. 바람 없이 비만 내렸다. 까만 돌담, 현무암에 난 구멍이 빗물로 채워졌다. 4월의 마지막 날이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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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이 되다제주/생활 2011. 4. 26. 18:42
1 1 . 0 4 . 2 5 . 월 흐트러진 짐들로 심난했던 집도 어느정도 정리되고 보일러도 수리하고 주방에 고장난 전등도 교체하고 드디어 인터넷도 연결되었다. KT의 인터넷선만 들어오는 동네. 서울에서 쓰던 LG는 하는 수 없이 해지. 아직 약정기간이 끝나지 않아 위약금이 발생하지만 지네가 망을 구축하지 못해 자초한 일이므로 위약금 없이 해지 가능. 대신 서비스 되지 않는 지역으로 이사갔다는 증빙서류를 제출해야 한다고... 어짜피 전입신고 때문에 면사무소에 갈 터였다. 여느 시골의 면사무소 같았으면 많이 어색했을 것 같은 영어문구. 2011년 4월 25일. 돌하르방이 반겨주는 면사무소에서 드디어 제주도의 '민'이 되었다. 아직 서류상으로만 그렇고 몸과 마음은 여전히 '육지것'이지만. 바람과 습기와도 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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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이사제주/생활 2011. 4. 25. 22:35
1 1 . 0 4 . 2 0 . 수 제주도에 셋집을 구하고 1주일 뒤에 이사 계약을 하고 그리고 1주일 뒤에 이사를 하게 되었다. 정신없이 2주일이 흘러갔다. 섬으로의 이사는 1박2일 동안 이루어지고 거기다 냥이씨들까지 공수해야해 정신없음은 거의 한계치까지 도달했다. 여러 이사업체의 치열한 입찰 속에 제주도의 업체가 선정되었다. 제주도쪽이 육지의 업체보다는 대체로 저렴한 편이기도 했거니와 이제 곧 제주도민이 될 터, 같은 값이면 제주도 분들에게 맡기고 싶었다. 제주도로의 이사는 1박2일이 걸린단다. 서울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짐을 싸주면 트럭만 제주도로 내려가고 다음 날 제주도의 업체에서 나와서 짐을 풀어주는 식. 제주도에서 가져온 짐을 다른 곳에 부리고 짐칸을 비운 트럭은 11시쯤 도착했다.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