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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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제주/생활 2011. 6. 12. 00:08
제주도에 이사온지 어느새 한달을 훌쩍 넘었다. 궁극의 보금자리가 되어줄 시골집을 무수히 보고 다녔지만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결정적 집은 없었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아파트와는 달리 다양한 모습과 환경, 조건의 집들 중에서 선택하는데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거기다 부동산 투자의 도구가 아닌 평생 우리집이 될 곳을 선택하는 일이기에 더 신중해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지난 주, 드디어 '그래, 결정했어'를 외칠 수 있는 집이 나왔다. 지붕보다 더 높게 자란 커다란 하귤나무가 매력적이었던 집. 100% 완벽히 마음에 드는 집은 있을 수 없고 이 집 또한 몇가지 단점이 있었지만 다 감수할 수 있을만큼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한 발 늦었고 우리집이었으면 했던 집은 남의집이 되었다. 우리집이 되어줄 집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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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오코스제주/생활 2011. 6. 4. 10:00
제주에 이사오고 제일 많이 걸은 날. 집에서 가까운 12코스는 세번에 나눠서 걸었는데 집에서 먼 5코스는 작정하고 나서서 한번에 끝냈다. 힘들었지만, 흐려서 아쉬웠지만 아름다웠던 시간이었다. 1 1 . 0 5 . 2 8 . 토 위험하데요, 아저씨. 용암과 바다가 만났을 때를 상상하면 더 재미난 풍경. 자연이 만든 하나일 수 밖에 없는 작품. 그 땐 올림픽이 한창이었지. 지금까지 본 동백나무 중에 가장 큰 초대형 동백나무. 흑사장. 철썩. 귤밭과 구름 속에 감춰진 한라산. 쇠소깍. 집에서 바라본 당산봉 너머의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