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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무난 - 잔지바르 플라밍고게스트하우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11. 10:00
스톤타운 골목길에 있는 저렴한 숙소 중 잠보, 헤이븐, 플로리다, 세인트 모니카를 배낭 메고 땀 삐질삐질 흘려가며 둘러보고서 시설 대비 적당한 가격과 만족도, 어느정도 투숙하고 있는 여행객들이 주는 무언의 신뢰감 등을 이유로 머물기로 한 플라밍고 게스트하우스. 특별히 나쁜 점도 좋은 점도 없었던 무난한 숙소였다. 굳이 기억에 남는 걸 꼽자면 스톤타운 집들의 지붕이 펼쳐 보이는 옥상에서의 아침식사 정도. 그러고보니 -주인인지 종업원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뚜뚝하기로 잔지바르 톱10에 들 것 같았던 수염 멋지게 기른 리셉션의 아저씨인지 청년인지도 기억에 남는다. Nungwi에 다녀온 후 잔지바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다시 찾아가 우리 또 왔다며 좀 깎아달라 졸랐지만 짤 없었던 그... 우리 마음에 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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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4일] 아쉽지만 떠나야 할 때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10. 1. 7. 09:00
0 9 0 6 1 6 화 원래 바닷가에서의 계획은 2박3일. 하지만, 이틀째 날도 저물어 가자 뭔가 좀 아쉬웠다. 도착한 날에는 잠깐이지만 폭우가 쏟아지고 구름이 꼈고 어제는 따로 놀았고 햇빛 짱짱한 해변에 널부러져서 퍼져 있으려 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떠나는 것이 아쉬웠다. 숙소에 짐 맡겨놓고 오늘 오후 늦게까지 있다 갈까, 하루 더 자고 갈까 어젯밤에 제법 고민했다. 백사장에 자리잡은 숙소를 알아보니 가격차이도 크게 나지 않았다. 그런데, 처마에서 비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숙소에서 내어주는 허접한 아침을 다 먹고 나도, 샤워를 하고 나서도, 배낭을 꾸리고 나도 비는 그칠 줄을 몰랐다. 무섭게 쏟아지다 약해지기를 반복하며 쉬이 그치지 않겠다는 뜻을 표하는 듯 했다. 여기 더 있을 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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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쑥쑥한 - 잔지바르 Nungwi게스트하우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28. 09:00
Nungwi에 가까워지면서 빗줄기가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가이드북에 나와있는 저렴한 숙소 3군데 중 제일 싼 Nungwi게스트하우스 대문에 최대한 차를 가까이 대고 배낭을 내렸다. 우리가 좀 더 노련했다면 배낭을 현관에 내려놓은 채 일단 방을 둘러보고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다른 숙소를 돌아다녀 봤을텐데... 어짜피 비도 열대지방에서 확 내렸다가 금방 그치는 소나기성 폭우였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방이 있다길래 한번 쑥 둘러보고 나쁘지 않길래 그냥 머물기로 했다. 그땐 비가 언제 그칠지도 몰랐고 그 때문인지 마음이 급해지기도 했었고 또 귀찮기도 했었다. 하지만, 한푼이라도 더 깎을려고 이틀치 방값을 한꺼번에 미리 주고 나서 둘러본 방과 화장실은 나쁘지 않은 정도 보다 조금 더 못했다. 해가 나도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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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43일] 오늘 하루는 따로따로 - 잔지바르 스노클링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2. 26. 09:00
0 9 0 6 1 5 월 라니는 같이 가자고 했지만, 나는 끝내 손사래를 쳤다. 이 에메랄드빛 바다를 제대로 느끼려면 통통배 타고 나가 스노클링 하고 오는 1일 투어가 제격이었만 가고 싶지 않았다. 일단은 배를 타야한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출렁거리는 배만 봐도 몇일전 잔지바르로 들어올 때의 악몽이 떠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란은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멀미를 시작해 물고기들에게 특별식을 제공했다고..) 그리고, 한달이 지나긴 했지만, 나미비아에서 쿼드바이크를 타다 어깨를 다친 후 생긴 액티비티 울렁증도 아직 채 가시지 않았다. 더군다나 여행 떠나온 후부터는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 빼면 서로의 그림자인양 거의 붙어 있으니 하루정도는 그렇게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오늘은 따로 놀기로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