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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1천원의 차이 - 다르에스살람 이코노롯지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19. 09:03
(출처: goingtotanzania.com) 낯선 침대에서 낯선 베개를 베고 낯선 이불을 덮고 자는 날이 늘어갈수록 숙소의 중요성이 커져간다. 사흘 낮밤을 기차에서 보내고 다르에스살람에서 처음 찾아간 사파리인은 마음에 드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것들 투성이었고 우리는 지친 몸을 뉘기 보다는 샤워만 하고 바로 다른 숙소 물색에 나섰다. 사파리인에서 반경 100미터내에 있는 저렴한 숙소 2곳중 먼저 찾아간 이코노롯지. 1천실링, 우리 돈으로 1천원정도 차이였지만, 시설과 체감의 차이는 그 이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기다리는 것도 아닌데 방을 둘러보자마자 급하게 리셉션으로 내려가 다소 무서운 무표정의 인도인 사장아줌마에게 내일 보따리 싸들고 오겠노라고 예약을 하고 잔지바르행 배표를 사러 나섰다. - 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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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7일] 인도양을 마주한 다르에서의 분주한 하루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15. 13:30
0 9 0 6 0 9 화 5대양. 늘 가까이에 두고 휴가철이면 한번씩 보던 태평양,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잠깐 대면했던 대서양, 그리고, 드디어 인도양을 마주하고 섰다. 육지와는 달리 모두 연결되어 있고 해류에 의해서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 어짜피 그 바다가 그 바다이지만 누군가에 의해 붙여진 그 이름 덕분에 먼 나라 땅에 서 있음을 다시 한번 머리속에 각인시킨다. - 숙소 이동 (사파리인->이코노롯지) - 내일 잔지바르행 페리 표 구입 - 어시장 방문 - 바닷가 산책 - 점심, 간판도 없는 식당에서 1,950원짜리 현지음식 - 잔지바르 해변에서 읽을 ´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 구입 - 우체국에서 엽서 발송, 인터넷 사용 - 비타민 구입 - 현금 인출 - 잠보인 식당에서 저녁 - 잔지바르 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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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숙소] 암울 - 다르에스살람 사파리인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12. 23:30
여행의 필수과목이라 할 수 있는 '숙소 선택'은 참 만만하지 않은 과목이다. 다르에르살람 Kisutu라는 동네에는 고만고만한 저가숙소 3개가 삼각편대를 이루며 접해 있었고, 가이드북의 몇줄 안되는 설명으로 그 셋 중 하나를 선택하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기차 도착시각이 늦어지면서 아무래도 새벽에 당도할 것 같은데 그 시각에는 숙소들을 둘러보고 선택하는 것은 가당찮은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 삼각편대 중 론리에 제일 처음 나와 있다는 이유로, 아프리카에 왠지 어울리는 듯한 이름이라는 단순한 이유로 선택한 사파리인. 택시기사에게 사파리인을 외치고 난 후부터는 복불복. 하지만, 입구부터가 심상찮았다. 가보지 않은 인도지만, 왠지 인도의 뒷골목을 연상시켰다. 그 좋지 않은 예감은 어김없이 방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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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6일] 62시간만에 땅을 밟다 - 다르에스살람 도착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9. 23:30
0 9 0 6 0 8 월 복도의 시끌벅적함 때문에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문을 열어보니 옆방의 프랑스 아저씨가 베낭을 메고 나오며 다르에스살람에 도착했으니 어서 내리란다. 새벽 5시. 무려 62시간만의 도착... 기차가 정차할 때마다 잠에서 깰려고 무단히 애 썼는데 정작 종착역에 도착했을 때는 세상 모르고 자고 있었던 것이다. 침낭을 커버에 쑤셔 넣듯이 집어 넣고 급하게 짐을 꾸려 나오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저 멀리 출구를 나가고 있었다. 정말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연착했지만 늦게 출발할 때와 같이 사람들은 그저 무덤덤하게 각자의 길을 갈 뿐이었고 우리도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씨알도 먹히지 않을 보상을 요구하기 보다는 어서 빨리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뻗고 싶은 마음 간절해 그들의 뒤를 따랐다. 출구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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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35일] 열차는 열나게 달렸으면 싶다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11. 5. 09:35
0 9 0 6 0 7 일 중국이 놓아준 듯한 철로 위를 달리는 오래된, 역시 '메이드인차이나' 인 듯한 기차는 객차와 객차 사이에 완충장치가 전혀 없었다. 기차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았고 불규칙적으로 속도가 줄어들 때마다 앞 객차를 찍고 들어갈 듯이 부딪혔고 그만큼 큰 충격과 굉음을 일으켰다. 낮에는 바깥 구경도 하고 맛없는 밥도 먹고 병콜라로 목도 축이고 좁고 한정된 공간이어도 여러가지를 하느라 잘 모르고 지냈지만, 정말 칠흙 같은 어둠이 깔리고 오직 기차소리만 들리는 밤에 잘려고 누우면 그 소음과 충격은 고스란히 온몸으로 전달되었다. 보쌈을 해 가도 모를 정도로 잠을 자는 사람도 쉽지 않은 잠자리. 그나마 역에 정차하면 편안하게 단잠을 잘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젯밤, 그 편안한 시간이 잠결에도 이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