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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9일] 소매치기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12. 09:00
0 9 . 0 8 . 2 0 . 목 | 터키 이스탄불 Turkey Istanbul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떠올랐다. 조금 일찍 숙소를 나섰더라면, 갈라타다리를 건너지 않고 바로 트램을 탔었더라면, 아니면 다리에서 사진 좀 더 찍고 구경 좀 더 했었더라면, 영화 속 여주인공이 교통사고를 피했을 수도 있었듯이 나도 카메라를 도둑 맞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홍합밥. 손이 많이 갈 것 같다. 약속장소인 탁심으로 가는 길. 숙소에서 나와 바로 트램을 타지 않고 바닷가까지 걸어가면서 구경을 했다. 갈라타다리 앞에 도착해서 잠깐 고민을 했다. 그냥 여기서 트램 타고 갈까? 이왕 여기까지 걸어온 것, 시간도 아직 남았겠다 다리 구경하고 건너서 트램을 타고 갈까? 다리 위에서는 낚시대회라도 벌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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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8일] 이스탄불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10. 09:00
이스탄불로 가는 길의 어느 터미널. 새벽 다섯시. 0 9 . 0 8 . 19 . 수 | 터키 이스탄불 Turkey Istanbul 여행 떠나기 전에 '인터내셔널'이란 영화를 봤었다. 감정표현의 높낮이가 부족한 듯한 남자주인공의 연기와 긴장감을 쥐어주지 못하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계속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던 건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제목대로 인터내셔널하게 세계 여러 도시들을 돌아다녔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갈 이스탄불은 영화 막바지 절정부분의 배경이 되면서 더욱 멋지게 나와 시선과 감성을 자극했다. 몇달후면 저기에 갈거란 말이지... 그리고 넉달이 지났고 우리는 영화속으로 들어왔다. 이스탄불 시내의 전차. 이스탄불의 명동, 탁심(Taksim). 터키 아이스크림, 돈두르마. 밀가루 반죽에 버금가는 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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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바가지 | 파묵칼레 어즈바이호텔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9. 23:00
카파도키아에 도착한 날, 숙소를 잡지 못해 그렇게 개고생을 했으면서도 다시 예약 없이 파묵칼레로 향했다. 그게 그렇더라. 호스텔 예약사이트에서 사진 보고, 먼저 다녀간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예약하는 건 성에 잘 안 차더라. 어느 정도의 일정은 가지고 다니지만 예약을 하는 순간 그 일정이 너무 단단하게 서 버리니 그걸 피하고 싶기도 했다. 지금 여기에서 하루 더 있을 수도 하루 덜 있을 수도 있는데 말이다. * 한산한 아침 일곱시의 파묵칼레. 가이드북에 나온 숙소 중 한 곳을 찾아가다 일찍 일어나는 호객꾼이 고객을 잡는다를 신조로 삼고 사는 듯한 아저씨를 만났다. 대개의 경우 호객꾼에게는 노땡큐 하고 잘 따라가지 않는 편이지만 이 아저씨는 카파도키아에서 만난 여행자 중 한 분이 괜찮다고 얘기했던 곳으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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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7일] 파묵칼레의 하얀 성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8. 18:05
0 9 . 0 8 . 1 8 . 화 | 터키 파묵칼레 Turkey Pamukkale 백설공주가 온천욕을 하고 간 이후 하얗게 변해버렸다는 전설이 있다고 해도 믿어버릴 것 같은 새하얀 파묵칼레의 석회봉을 점심을 먹고서야 올라갔다. 카파도키아의 숙소에 만났다 파묵칼레의 숙소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일본청년 사토는 마을 앞 출입문이 아닌 다른 출입문으로 가면 단체관광객들 틈바구니에 살짝 묻혀 그냥 들어갈 수도 있다는 고급정보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날씨는 덥고 그 출입문까지는 멀고, 그래서 그냥 가까운 입구에서 돈 내고 들어갔다. 그의 꼼수를 고급정보라 할 수 있는 건 입장료가 17,000원에 육박하기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유적지 입장료로 1만원 이상 내 본 적이 없는데 (물론 물가가 다르긴 하지만,,) 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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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06일] 터키+일본아주머니+삼양라면세계여행/중동 2009 2010. 8. 5. 20:00
0 9 . 0 8 . 1 7 . 월 | 터키 파묵칼레 Turkey Pamukkale 전날 밤 8시 땅거미가 내려앉은 괴레메를 떠난 버스는 10시간반만인 아침 6시반에 데니즐리(Denizli)라는 곳에 도착했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아침 6시대의 해를 맞으며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파묵칼레로 다시 이동했다. 사진으로 몇번 보기만 했던, 간밤에 내린 폭설로 하얗게 뒤덮힌 설산 같은 한여름의 석회봉이 눈앞에 펼쳐졌지만 당장 침대에 쓰러지고 싶을 뿐이었다. 많은 수고를 들이지 않고 숙소를 잡은 후 커텐으로 해를 가리고 소원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숙면을 위해 안대를 한 채... 데니즐리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미니버스. 괴레메에서 파묵칼레로 가는 버스표를 사서 다시 표 구하는 번거로움없이 바로 이동했다. 바로 그 미니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