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묘일기
-
[노묘일기] 토요일 밤, 갑작스런 상처고양이/쿠키와지니 2023. 1. 8. 10:09
2003년생 할머니 고양이 지니. 어느새 19살이 되고 그리고 또 반년이 지났다. 나이가 무색할 만큼의 정정함에 하루하루 탄복하고 감사해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데 너무 평화롭기만은 할 수 없는 게 인생이고 묘생이니 마음고생, 몸 고생을 한번 겪게 되었다. 2023년 11월26일 토요일 전날 오른쪽 눈 위에 뾰루지 같은 것이 난 걸 발견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자연스레 가라앉길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저녁 식사 준비하다 그 부분이 빨갛게 변해 있는 걸 발견했다. 놀라서 가까이 가 살펴보니 상처가 크게 났고 피가 배어 나와 있었다. 아마도 그 뾰루지가 터진 것 같았다. 발로 얼굴을 긁는데 발톱에 걸린 걸까? 일단 상처를 더이상 긁지 않도록 넥카라를 둘러야 했다. 예전에 쓰던 걸 찾았지만 발견하지 못..
-
[노묘일기] 사료량의 변화고양이/쿠키와지니 2021. 1. 12. 10:22
1.5kg 사료. 처음 사봤다. 쿠키를 떠나보내고 난 후, 처음으로 사료를 구매할 때, 나도 모르게 평소처럼 4kg짜리 사료를 검색하다가 순간 아차! 하는 마음이 들었었다. 이제 지니 혼자 있으니 4kg는 너무 많겠구나... 그리곤 다시 2kg 사료를 검색했다. 그때는 곁에 없음에 대한 마음의 정리가 어느 정도 되었다고 생각했던 시기였는데, 그렇게 다시, 떠나간 고양이의 부재를 인식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1.5kg를 주문했다. 쿠키를 떠나보내고 나니 딱딱한 사료 말고 다른 것도 좀 많이 먹게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더 들게 되었다. 습식사료 비중도 높이고 하다 보니 건사료 먹는 양은 아무래도 좀 줄기도 하고, 오래 두고 먹이는 것 보다는 빨리 다 먹고 새 걸로 구입하는 게 나을 것 같아 적은 양으로 샀다...
-
[노묘일기] 쿠키, 무지개다리 건너기 전 보름간의 기록고양이/쿠키와지니 2020. 5. 4. 10:41
어느새 우리 고양이 쿠키가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다 되어간다. 허전함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싶었는데 삶은 또 어떻게든 이어진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삶을 함께 하는 존재가 점점 늙어가고 숨을 거두는 과정을 겪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고 상상만 하던 일이 어느 날 갑자기 현실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아직 집에는 곧 17세가 되지만 영영 귀여운 인형으로 영생할 것 같은 고양이가 한마리 더 있다. 하지만 그 느낌은 헛된 바람일 뿐이고 지니도 머지않은 시기에 쿠키가 지나간 길을 가게 될 테니 쿠키와 겪은 시간을 기록해 두고 마음의 준비를 다져가야 할 것 같다. 쿠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기 전 2주일간의 기록. 매일 기록을 남겨둔 것이 아니어서 ..
-
[노묘일기] 18세가 된 고양이 쿠키고양이/쿠키와지니 2020. 3. 12. 10:21
2002년 3월에 태어난 쿠키. 이제 18년을 살았고 19년째의 삶이 시작되었다. 15세에서 16세로 넘어가던 2018년 초부터 걸을 때 조금 불편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간간히 절룩거렸다. 그리고 17세가 된 2019년 봄부터는 걷다가 휘청거리는 수준으로까지 상태가 나빠졌다. 그래도 상태가 좋아지면 의자에 뛰어오르곤 했는데 이제는 그건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살도 많이 빠졌다. 아니, 살이 거의 없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근육도 사라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식욕은 아주 왕성하다. 하지만 먹은 것들이 잘 흡수가 안되는지 살이 붙지 않는다. 쓰다듬으면 뼈 구조가 다 느껴진다. 안고 있으면 어떻게 살아있는 건지,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꼬리의 움직임이 뻣뻣해졌다. 굳은 건 아..
-
[노묘일기] 설사고양이/쿠키와지니 2017. 10. 15. 00:04
15년을 넘게 산 고양이, 쿠키.정말 감사하게도 그 오랜 시간동안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지내왔는데 얼마전 설사를 했다. 화장실에서 무른 변이 발견되었을 때 놀랬지만 일시적인 것일거라 생각했다.사람도 살다 보면 변비에 걸리기도 하고 설사도 하고 그러니까.고양이로서 적지 않은 나이이긴 하지만 그동안 큰 탈 없이 살아왔으니까. 행동에도 보통 때와 다른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었다.그러니까 곧 '맛동산'이라 칭하는 건강한 변을 볼 것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 후 괜찮은 듯 하다 또 화장실에 설사가 남겨져 있길 반복했다.병원에 데리고 가야하나, 차 타고 병원 가고 하면 스트레스 받을 텐데...얘기하고 약만 받아올까? 괜찮아지겠지...그러는 사이 날이 흘러갔다. 그리고 10월6일.다시 설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