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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섬고냉이] 미안고양이/그리고 2011. 6. 10. 23:29
올레 5코스를 열심히 걷고 있었다. 어느 마을의 골목길에 접어 들었는데 돌담 위 나무 덤불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울음소리가 예사롭지 않았다. 온몸으로 토해내는 악이 담긴 소리. 잦아들지도 않았다. 무슨 일인지 어디에 있는지 복잡하게 얽힌 나뭇가지 사이를 살폈지만 보이지 않았다. 포기하려던 순간 시커먼 것이 나뭇가지로부터 벽을 타고 떨어졌다. 하얀색 점 하나 없는 완전 까만 새끼 고양이. 이제 막 젖을 땠을까 싶을 정도로 작았다. 어미를 잃은 것일까? 우리를 쳐다보며 여전히 울어대는 작은 고양이는 겁도 없이 다리 사이를 파고 들었다. 외면할 수 없어, 아니 외면하지 못하게 했다. 조금만 걸음을 옮겨도 그 작고 짧은 다리로 총총거리며 쫓아왔다. 이 험한 길바닥에 홀로 남겨진 이 작은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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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18일] 버스회사, 나빠요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9. 10:00
0 9 . 1 2 . 0 7 . 월 | 페루 푸노(뿌노)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꼬빠까바나) 0 9 . 1 2 . 0 7 . 월 | Peru Puno -> Bolivia Copacabana 지난 밤 10시를 넘겨 쿠스코(꾸스꼬 Cuzco)를 떠난 버스는 밤새 7시간을 달렸다. 남미에 와서 벌써 몇번 야간장거리버스를 탔었기에 이제 익숙해질만도 하지만 오늘도 힘들기만 하다. 그것도 새벽 5시에 비몽사몽 버스에서 내리기란... 여기 푸노에서 볼리비아 코파카바나로 가는 버스를 다시 타야한다. 그건 6시 반에 출발. 터미널 2층에 있는 식당 겸 카페에 올라가 밀크커피를 주문했다. 카페인으로 잠을 깨우고 혼자 버스회사 창구로 내려갔다. 쿠스코에서 버스표를 두 장 받았었다. 한 장은 여기 푸노로 오면서 썼고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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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고지대의 고지대 | 쿠스코 홈스윗홈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9. 00:35
해발 3천미터가 넘는 곳에 자리한 쿠스코. 고산병을 걱정해야하는 그 쿠스코에서도 한참 높은 곳에 자리한 숙소. 단점이자 장점이었다. 좀 나갔다 오려면 헉헉거리며 언덕을 올라야하는 것은 심히 불편했다. 하지만 높은 곳에 있으니 전망만큼은 전망대가 따로없다. 쿠스코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정원.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 수줍은 듯 친절한 아가씨. 만족스러웠다. 큰 배낭을 맡겨놓고 1박2일 일정으로 마추픽추를 다녀와 다시 하룻밤을 묵었다. - 페루 쿠스코 Peru Cuzco - 홈스윗홈 HomeSweetHome - 09년12월1일~12월4일 (3박) - 09년12월5일~12월6일 (1박) - 2인실 (공용 화장실/샤워실 사용) - 25솔/인/일 (약 10,700원) - homesw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