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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219일] 하늘호수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6. 1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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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2 . 0 8 . 화 | 볼리비아 코파카바나(꼬빠까바나) Bolivia Copacabana


    오늘 태양의 섬(Isla del Sol)에 가려고 했었다.
    그래서 여섯시반에 울린 알람.
    하지만 가냘프게 울어대는 손목시계가 지쳐 멈출때까지 그냥 무시해 버렸다.

    나는 새벽부터 배가 아파 잠을 설치고 라니도 많이 피곤해했다.
    결국 아홉시가 넘어서야 '숙소 제공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간신히 일어났다.

    태양의 섬으로 가는 배는 11시에도 있고 오후 1시 반에도 있다지만
    '여기를 또 언제 와보겠나, 한번 가는 것 여유롭게 제대로 다니고 와야지.'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 아침 8시 반 배를 타고 다녀오기로 마음 먹었다. 굳게.



    내일은 꼭 일찍 일어나자는 다짐과 함께 라니는 다시 침대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나는 티티카카(띠띠까까 Titicaca)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로
    작은 쇼파를 돌려놓고 블로그질을 했다.

    따사로운 햇살, 바다 같이 넓은 호수, 두툼한 구름.
    마음도 티티카카호수처럼 잔잔해졌다.
    완벽한 평화로움이 찾아왔다.



    라니, 귀찮고 배도 별로 고프지 않다고 해서 혼자 나와 먹은 점심 중 스프.


    송어구이.




    음악소리를 듣고 들어가보니 학생들 공연중.



    혼자서 점심을 먹고 마을 구경을 조금하고,
    숙소에서는 인터넷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피씨방에 들러 잠깐 접속을 했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라니의 콘디션을 점검하고 같이 나갈까 마음을 떠봤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저기압에 휘둘려 있었다.
    애써봐야 별 수 없음을 감지하고 물통과 카메라만 들고 혼자 다시 나섰다.

    Calvario라는 이름을 가진 언덕으로 향했다.
    그 곳으로 올라가 티티카카호수가 한 눈에 내려다 볼 참이다.




    붉은 벽돌집이 대세인 듯한 코파카바나가
    발아래로 점점 멀어지자 숨은 더 가빠왔다.

    해발 3,800m.
    쿠스코를 떠나자마자 기록은 또 가볍게 깨어졌고
    그 만큼 숨쉬기는 더 힘들어졌다.

    가파른 언덕을 오르자니
    힘껏 빨아들인 쮸쮸바처럼 폐가 쪼그라드는 것 같다.

    여기서는 아이들마저도 척척 잘 올라가는 그 길을
    헉헉대며 몇 번을 쉬면서 겨우 정상에 도착했다.







    오른쪽부터 바라보며 고개를 천천히 왼쪽으로 돌렸다. 1.


    2.


    3.


    4.

     
    5.


    왼쪽 끝 6.





    하지만 고생 끝에 얻은 낙은 꽤 근사했다.
    호수면과 비슷한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다.

    바다 같이 넓은 호수.
    하늘과 맞닿을 것 같은 호수.
    비늘처럼 잔잔히 반짝이는 호수.

    익히 들어왔던 티티카카호수가 조금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모든 것을 다 품어 줄 것 같은 넓고 넓은 호수를 바라보며
    오랜 시간 집을 떠나 헛헛해진 마음을 달래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남은 여행을 떠나갈 힘도 구해 보았다.










    .조금 더 싸고 나은 숙소 알아보고 태양의 섬 배표 예매.
    .저녁은 송어구이와 스파게티.
    .생수와 내일 태양의 섬 걷는 동안 섭취할 쵸코바 등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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