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쿠키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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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냥이 쿠키고양이/쿠키와지니 2009. 2. 6. 15:48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면서 느끼는게,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것이 하나씩 생겨난다는 것이다. 그 중에 한가지는 사람일은 알 수 없다는 것. 연애시절, 지금의 각시가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얘기할 때만 해도 내가 고양이와 부비적거리며 살게 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그것도 개도 아니고 고양이라니..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았었다. 내가 아는 고양이 눈은 세로로 가늘고 긴 눈동자가 전부였고 (사실 밝은 곳에서 그렇고 어두운 곳에서는 보름달처럼 둥그렇게 변한다.) 그 눈동자는 발톱과 함께 고양이의 인상을 무섭게 만들었다. 어릴적에 늘 함께 했던 만화 '톰과 제리'에서 제리를 못살게 구는 톰도 고양이에 대한 호의적이지 못한 감정형성에 한몫 했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랬던 나였는데,,,, 지금은 수년째 고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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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 냥이고양이/쿠키와지니 2008. 11. 14. 23:00
캔사료가 들어있는 싱크대 문이 열리자마자 쏜살같이 달려와서는 캔을 따고 그릇에 담는 내내 앵앵거린다. 짓궂게, 냥이들 코를 자극하는 맛좋은 냄새가 폴폴나는 그릇을 들고선 약을 올리다 내려 놓으면 코를 쳐박고 선홍빛 혀를 낼름거리며 금새 먹어치운다. 한점도 남기지 않고 마치 새 그릇처럼.. 그러고는 텔레비죤 위로 냉큼 올라가 머리부터 꼬리까지 텔레비죤에 밀착시킨채 토요일 오후 적당히 따뜻한 가을 햇살과 텔레비죤의 전자파를 쪼이며 늘어진다. 간식 챙겨준 몸종도 빈 그릇을 그냥 마루에 내버려둔채 소파에 드러누워 함께 나태함속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