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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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3일] 신고식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3. 23:30
0 9 0 5 1 6 토 이미 많은 여행기를 통해 장기여행을 하다보면 분명 신고식을 치러야 한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언제가는 우리도 뭘 잃어버리든지, 다치든지, 아프든지 할 줄은 알았지만 그 날이 여행 십여일만에 이렇게 빨리 올 줄을 몰랐었다. 사막에 사륜오토바이를 타러 갔다. 바퀴 두 개 달린 것도 아닌 네 개나 달리 오토바이 타기는 어린 애들한테나 어울리는 거라 생각했다. 소싯적에 잠깐 책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때 스쿠터를 타고 도심을 질주했던 나로썬 발로 운전해도 사막을 다 누비고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시작부터 영 시원찮았다. 출발한지 얼마되지 않아 가이드가 인도하는 길을 벗어나 사막 모래속으로 오토바이가 푹 빠져버렸다. 좀 타는 분들은 사막 경사면을 거꾸로 올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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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2일] 문명충전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7. 1. 23:30
0 9 0 5 1 5 금 5일간의 야생 텐트생활, 새로운 경험이었던만큼 신선은 했지만 아프리카의 5월 새벽 추위는 우리의 예상을 아주 간단히 넘어섰다. 현지에서 조달한 정전기 작살 담요까지 동원했지만, 추위에 또는 낯선 잠자리에 때때로 잠을 깨곤 했다. 그런 우리 같은 캠핑 초짜들을 위한 배려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3일밤은 스와콥문드라는 도시에서, 건물에서, 침대에서 자게 되었다. 작은 도시지만 마트도 있고 은행도 있고 인터넷도 쓸 수 있는 이 곳에서 문명의 달콤함으로 그간의 여독을 풀고 남은 10여일의 캠핑을 잘 보내보아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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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1일] 듄45 + 석양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29. 23:30
0 9 0 5 1 4 목 아무리 사뿐사뿐 밟으려 해도 푹푹 꺼져들어가는, 산이라 불러도 됨직한 높은 모래 언덕을 힘겹게 꾸역꾸역 올라간 건 사막에서의 일몰을 보기 위해서였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매일같이 오르락내리락 해 갈수록 높이가 낮아지지는 않을까 염려스럽기도 했던 듄45DUNE45에 앉아 바라보는 석양은 역시 듣던대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감동은 찾잔에 넣고 몇번 휘휘 저으면 모두 녹아버릴 것만 같은 고운 모래를 맨발로 밟으며 다시 내려오는 동안에도 계속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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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 :: 11일] 건조한 아름다움, 사막세계여행/아프리카 2009 2009. 6. 27. 22:22
0 9 0 5 1 4 목 사하라, 오아시스, 낙타, 모래, 신기루... 단편적인 몇몇 이미지만이 전부였던 텔레비젼 브라운관 너머에서만 존재할 것 같았던 사막에, 너무 고와 한주먹 손에 쥐었다 공중에 뿌리면 모두 허공속으로 사라지는 것만 같은 모래 위에 우리가 서 있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부터 날아온 것 같은 맨발의 가이드 아저씨와 함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어제 왔던 방문객들에게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얘기해 줬을 법한 하지만 흥미로웠던 설명을 통해 생명이 붙어 있는 것은 모조리 집어 삼킬 것만 같은 사막에서도 식물과 동물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온난화로 사막화 되어 가는 지역이 늘어나는 건 안타까운 일이지만, 오늘 처음 본 이 사막만큼은 너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