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남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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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46일] 떠남세계여행/남미 2010 2011. 8. 8. 09:00
1 0 . 0 1 . 0 4 . 월 | 칠레 발디비아 -> 푸에르토 바라스(뿌에르또 바라스) Chile Valdivia -> Puerto Varas 다시 떠난다. 떠나왔고 다시 떠난다. 이렇게 자주 떠난 적이 있을까? 한국에서 떠난, 큰 떠남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떠남들. 설레임만으로 가득 차 있던 떠남은 이제 적잖이 변질되었다. 설레임을 비집고 들어온 익숙함 때문에. 당연한 듯 하면서도 왠지 서글프다. 승객들에게 보여지는 속도계. 시속 100km를 넘으면 여지없이 삑~하는 경보가 울렸다. 푸에르토 바라스에서의 첫 식사. 남미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완전 까막눈이었는데 이젠 그래도 아는 단어가 제법 늘었다. 바다 같은 호수. 그 호수에 붙어 있는 도시, 푸에르토 바라스. 바람이 세게 불어 파도까지 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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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우여곡절 | 발디비아 아이레스 부에노스세계여행/남미 2010 2011. 8. 7. 15:00
"2인실 있나요?" "네, 있어요." "먼저 볼 수 있을까요?" "네." 방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밤새 버스를 타고 오느라 피곤해 축축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다른 숙소를 찾아가야할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저 방 쓸께요. 그런데 언제까지 머물 수 있나요?" "오늘 밤은 확실히 비는데 지금 인터넷 연결이 안 돼서 내일부터의 예약상황은 지금 확인할 수가 없어요." 어짜피 기다려야 하니 일단 한 숨 자기로 했다. 자고 나서 다시 작은 사무실에 가니 남자 스탭으로 바뀌어 있었다. "내일은.. 2인실은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태구요, 도미토리에는 자리가 있어요."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누워보니 침대가 형편없었다. 스폰지 매트리스는 앙상해 전혀 쿠션감이 없었고 그래서 매트리스 아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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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45일] 안되는날세계여행/남미 2010 2011. 8. 6. 10:00
1 0 . 0 1 . 0 3 . 일 | 칠레 발디비아 Chile Valdivia 여기 발디비아에서 다섯밤을 잤다. 다시 이동이다. 남쪽으로... 푸에르토 바라스(뿌에르또 바라스 Puerto Varas)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다. 버스로 3시간이 채 안 걸리는 곳이기에 느지막히 일어나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챙겨먹었다. 인터넷으로 푸에르토 바라스의 숙소를 챙겨보고 숙박비를 지불하고 숙소를 빠져나왔다. 오늘따라 더 무겁게 느껴지는 배낭을 메고 이제는 제법 익숙해진 터미널로 가는 길을 터벅터벅 걸어갔다. "뿌에르또 바라스~" "*&%*#&$@#*&@" "?? 뿌에르또 바라스? 노?" "껌쁠레또" 터미널의 창구 직원이 쏟아내는 말을 알아들 수 없었다. 겨우 한 단어를 건져들었다. 아마도 영어의 complete과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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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44일] 당일치기 여행과 초밥 파티세계여행/남미 2010 2011. 8. 4. 09:00
1 0 . 0 1 . 0 2 . 토 | 칠레 푸콘(뿌꼰) Chile Pucon 어제, 1월1일은 우리 나름의 공휴일로 보냈으니 오늘은 다시 여행 모드로 돌입한다. 화산과 호수가 산재해 있는 이 쪽 지역을 보다 더 잘 느끼기 위해 푸콘이라는 곳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서둘러 열심히 챙겨먹고 어제 예매해 놓은 푸콘행 첫 차를 탔다. 발디비아 버스터미널. 푸콘의 JAC버스회사 터미널. 비야리카 화산(Volcan Villarrica). 푸콘에는 살아있는 눈 덮힌 화산이 배경을 이루고 있었고 바다처럼 넓어보이는 호수가 있었고 호수를 바다처럼 느끼게 하는 모래사장이 있었고 아마도 화산 때문일것으로 추측되는 검은 모래는 이색적이었고 유럽 이민자들의 영향으로 세워졌을 뾰족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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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243일] 칠레에서 맞는 새해, 2010년세계여행/남미 2010 2011. 8. 2. 10:00
1 0 . 0 1 . 0 1 . 금 | 칠레 발디비아 Chile Valdivia 오늘부터 2010년이다. 공상과학영화적 년도다. 아주 먼 미래일 것만 같았던 해가 왔다. 하지만 다른 때보다 새해라는 느낌이 덜하다. 1년 계획으로 여행을 시작했기 때문인지 지금은 여행의 시작과 끝을 기준으로 한 해가 가는 것 같다. 여행을 시작한 2009년 5월 4일부터 한 해가 시작된 것 같고 오늘은 그 한 해의 어느 날인 것 같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느꼈던 것과는 다른 공간감과 시간감 속에서 새해, 2010년이 시작되었다. .숙소에서 주는 아침 먹고 인터넷 사용, 가이드북 뒤적거리기. .2시 넘어 그저께 마트에서 사다 먹고 남긴 통닭 뜯어서 간장과 채소 투입 후 볶아서 밥과 함께 점심 식사. .버스터미널 방문, 내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