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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숙소] 우여곡절 | 발디비아 아이레스 부에노스
    세계여행/남미 2010 2011. 8. 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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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인실 있나요?"
    "네, 있어요."
    "먼저 볼 수 있을까요?"
    "네."

    방은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밤새 버스를 타고 오느라 피곤해 축축 늘어지는 몸을 이끌고
    다른 숙소를 찾아가야할만큼 나쁘지는 않았다.

    "저 방 쓸께요. 그런데 언제까지 머물 수 있나요?"
    "오늘 밤은 확실히 비는데 지금 인터넷 연결이 안 돼서 내일부터의 예약상황은 지금 확인할 수가 없어요."

    어짜피 기다려야 하니 일단 한 숨 자기로 했다.
    자고 나서 다시 작은 사무실에 가니 남자 스탭으로 바뀌어 있었다.



    "내일은.. 2인실은 예약이 다 차 있는 상태구요, 도미토리에는 자리가 있어요."

    차라리 잘 되었다 싶었다.
    그냥 볼 때는 몰랐는데 누워보니 침대가 형편없었다.
    스폰지 매트리스는 앙상해 전혀 쿠션감이 없었고 그래서 매트리스 아래의 나무판 간격이 다 느껴질 정도였다.
    내일 도미토리로 옮겨야 한다면 차라리 다른 숙소를 알아보고 옮기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가격도 조금 비싼 듯 하고...


    "그냥 오늘만 자고 내일 체크아웃 할께요."
    라고 말하고 돌아서려는데 열심히 클릭질을 하던 그가 우리를 불러세웠다.
    "방금 누가 취소를 해서 오늘 12월29일부터 1월2일까지 그 방을 쓸 수 있어요!"

    아뿔사......
    이제 와서 침대도 마음에 안 들고 숙박비도 마음에 안 드니
    그냥 내일 체크아웃하겠다는 얘기는 차마 할 수 없었다.

    "아,,,, 그래요,, 그,, 그럼 그 때까지 지낼께요....."



    그 불편한 침대에서 3박을 하고 난 1월1일.
    외출하고 돌아와 3층의 우리 방으로 올라가는데
    2층의 2인실 방문이 열려 있었다.

    여기 2인실은 어떤가 싶어 살짝 들여다 봤다.
    말끔하게 청소되어 있는 그 방은 충격적이었다.

    이불부터가 달랐다.
    가볍고 뽀송한 오리털 이불인 것 같았다.
    그것보다 더 놀라운 것은 매트리스가 스폰지가 아닌 스프링으로 된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똑같은 가격의 방인데 이렇게 다를 수 있단 말이냐...!
    당장 사무실로 달려가 방을 바꿀 수 있는지 물었다.
    살짝 따지기도 했지만 부족한 영어 때문에 원없이 따지지는 못했다.

    오늘은 안 되고 내일은 옮길 수 있단다.
    제길. 우린 모레 떠날 계획인데...



    이렇게 좋은 방을 놔두고 다른 나쁜 방에서 잔 것이 한스러웠는지
    좋은 방에서 달랑 하룻밤만 자고 체크아웃 다 하고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계획했던 다음 목적지로 가는 버스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1월3일 글
    결국 하룻밤 더 잤다.


    그것 말고도 우여곡절이 많았던 숙소.
    방은 마음에 안 들었지만 좋은 추억도 한 칸 쌓았던 숙소.







    - 칠레 발디비아 Chile Valdivia
    - 아이레스 부에노스 호스텔 Aires Buenos Hostel
    - 09년12월29일~10년1월4일 (6박)

    - 2인실 (공용 화장실/샤워실 사용)

    - 20,000페소/일 (약 48,200원)
    - 조식 포함
    - airesbuenos.cl


    * 여행 당시의 환율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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