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남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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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4일] 여행 에너지 방전과 충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3. 2. 13:30
0 9 . 1 0 . 2 4 . 토 | 칠레 산티아고(산띠아고) Chile Santiago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와 다시 누웠다. 몸은 무겁고 의욕은 생기지 않는다. 만사가 귀찮다. 스스르 잠이 몰려왔다. 유럽 여행 후반부, 남미 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지의 세계여서 그렇기도 했지만 다른 이유가 더 컸다. 여행 시작한지 반년이 다 되어가면서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다. 물가를 생각한다면 유럽은 함부로 퍼질러 앉을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열심히 다니고 남미에 가서 푹 퍼져 몸과 마음을 달래기로 했었다. 본격적인 휴식은 내일 갈 콜롬비아에서 가질 요량이었다. 하지만 우린 이미 남미에 와 있다. 거기다 남미 여행의 핵심 중 하나인 이스터섬까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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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3일] 스산한 산티아고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8. 13:30
0 9 . 1 0 . 2 3 . 금 | 칠레 산티아고(산띠아고) Chile Santiago 숙소에서 주는 아침식사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9시에 일어났다. 씻지도 않고 대충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어넘기고 눈꼽을 떼고 주방으로 갔다. 뷔페식. 빵, 시리얼, 커피, 차, 과일 등이 놓여져 있었다. 생각보다 잘 차려져 있어 흡족했다. 배가 불러오니 찌뿌둥한 날씨 때문에 처지는 몸이 더 내려 앉았다. 밍기적거리다 겨우 씻고 11시가 넘어서야 호스텔을 나섰다.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는 모네다궁전(Palacio de la Moneda). 산티아고 대성당(Catedral de Santiago). 아르마스 광장 (Plaza de Armas) 우리네와는 달리 대로변에 자리한 대통령 관저를 지나 시내 중심부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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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2일] 숙소 찾아 삼만리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4. 13:30
산티아고의 지하철. 레일 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타이어 같은 것이 레일 안쪽을 달렸다. 0 9 . 1 0 . 2 2 . 목 | 칠레 산티아고(산띠아고) Chile Santiago 다들 좋다는데 우리와는 궁합이 그다지 맞지 않는 할머니민박을 떠나 시내의 호스텔로 숙소를 옮기기 위해 나섰다. 누군가 묵었는데 좋았다고 인터넷에 칭찬해 놓은 호스텔을 찾아갔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작은 카메라 액정에 떠 있는 약도를 보면서 찾아갔다. 약도에 표시된 곳에 가면 당연히 간판도 있고 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줄 알았다. 그래서 정확한 주소는 따로 적지 않고 약도만 찍어서 갔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숙소 홈페이지를 캡쳐해 놓은 것이 노트북에 들어 있었다. 보통 길가에서 잘 안하는 짓인데, 조심스럽게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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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난처 | 산티아고 할머니민박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3. 23:00
인터넷에 좋다는 소문이 자자해 찾아갔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불편한 숙소였다. 주인분이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이시니 밥상 받는 게 영 어색했다. 밥 다 먹고 나서도 숟가락만 놓고 일어나기가 우리 정서에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놔두라는 할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라니가 설겆이를 하기도 했다. 음식이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우리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매번 다른 메뉴의 한식을 내놓는 유럽의 한인민박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지난 밤에 먹었던 국과 반찬이 고스란히 다음 날 아침상에 올라오는 것도 어색했다. 할머니 혼자 계시니, 손님 바뀔때마다 침구를 교체해 주시길 바라는 것이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문 열쇠를 따로 주지 않으셨다. 초인종도 없어 외출했다 들어가려면 밖에서 목청껏 할머니든 다른 숙박객이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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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1일] 잘 있어요, 모아이~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2. 13:40
0 9 . 1 0 . 2 1 . 수 | 칠레 이스터섬 -> 산티아고(산띠아고) , Chile Easter Island -> Santiago 4박 5일의 이스터섬 여행, 어느새 마지막 날. 차로 섬은 왠만큼 둘러봤고 어제는 걸어서 돌아다니기까지 해 오늘은 딱히 할 만한 게 없다. 아침으로는 썩 어울리지 않는 스파게티를 해 먹고 사진 정리를 하며 2시에 떠나는 비행기를 기다렸다. 어제 주인아줌마가 와서는 12시쯤에 공항에 데려다 주겠노라노 했었다. 오늘 다시 와서는 느닷없이 언제 갈꺼냐고 물어왔다. 그래 뭐, 까 먹을수도 있지 하면서, "1시에 가려구요~" "그럼, 맞춰서 택시 불러다 줄께~" 그랬는데 12시 조금 넘어서 아줌마가 다시 왔다. "갑시다~" 아줌마의 낡은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다니는 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