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남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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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숙소] 배신의 댓가 | 이스터섬 체 세실리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1. 14:02
시골 버스터미널만큼 아담한 이스터섬 공항의 도착 대합실에는 한쪽에 짐이 나오는 레일까지 있어서 더 좁아보였다. 반대쪽에는 'ㄱ'자 모양으로 숙소안내부스가 있었다. 우리처럼 예약을 하지 않고 온 여행자들을 위한 코너였다. 이 집 저 집 둘러보며 가격을 물어보고 시설을 확인했다. 어느 집은 사진첩까지 만들어 가지고 나왔다. 고민하는 사이 하나 둘 손님들을 데리고 사라졌다. 1인당 7,500페소에 방에 화장실이 같이 있고 아침까지 주는 집으로 결정하고 공항 건물에서 나왔다. 차에 짐을 싣기 위해 기다리는데 바로 옆에서 손님을 태우고 있던 아줌마가 1인당 5,000페소짜리 방이 있다며 꼬득였다. 원래 가려고 했던 집 주인 아주머니께 미안하다 하고 그 집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그건 완전 실수였다. 싼 가격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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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0일] 누렁이와 함께 한 오롱고 가는 길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19. 17:10
0 9 . 1 0 . 2 0 . 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길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점심 먹고 나서 걷기 시작했다가 잠시 멈췄던 그 길을 다시 걷기로 했다. 10번까지 걸었었는데 다른 길로 접근했더니 13번 안내판이 나왔다. 정말 간략한 지도에 표시된 화살표를 보니 가운데쯤 되는 위친가 보다. 마을 중심가를 벗어나 꽤 걸어왔는데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한참을 더 걷고 난 후 화살표가 그려진 표지판이 하나 나타났다. 오롱고(Orongo)는 어제 갔었던 분화구 옆의 유적지. Sendero가 무엇을 뜻하는 단어인지 모르겠지만 화살표와 더불어 '오롱고로 가는 길'이 아닐까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길도 나 있지 않은 수풀이 잠시 주춤거리게 했다. 그렇게 망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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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0일] 나른한 이스터섬의 오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17. 13:46
0 9 . 1 0 . 2 0 . 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어제 석양을 봤던, 숙소 근처에 모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에 다시 갔다. ( ->10월20일 첫번째글) 지는 해의 붉은 빛이 아닌 머리 위 태양으로부터 내려쬐는 직사광선을 받은 모아이들의 밝은 모습을 다시 보기 위해서. 그 곳을 둘러보다 초콜렛 색깔의 투박하지만 이쁜 안내판을 보게 되었다. 온통 스페인어 뿐이라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대충 무엇인지 감은 잡을 수 있었다. 지도처럼 생긴 그림에 선이 그어져 있고 아랫쪽에 번호도 있는 것으로 보아 걷는 길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지도를 곰곰이 보고 있으니 아래 동그라미가 아무래도 어제 갔던 그 화산 분화구를 표시하는 것 같다. 날씨도 좋고 차도 없으니 천천히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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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70일] 맑은 이스터섬에서의 4일째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15. 13:30
0 9 . 1 0 . 2 0 . 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4박5일의 이스터섬 여행 중 4일째. 10시반이 되면 48시간 동안 대여한 차를 돌려줘야 하기에 일찍부터 부산을 떨었다. 아침도 먹지 않고 냉큼 시동부터 걸었다. 어제 보러 가려다 비로 엉망이 된 비포장길 때문에 가지 못한 곳, 아후 테 페우(Ahu Te Peu)에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그 때와 다른 길로 방향을 잡았다. 이쪽 길도 비포장길인데다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 4륜 구동으로 바꾸고 마치 광고의 한 장면처럼 물웅덩이를 가르고 내달렸다. 흙탕물을 튀기고 진흙탕을 지나 이번에는 거의 작은 연못 수준의 물웅덩이를 만났다. 돌을 몇 번 던져 보니 깊이가 예사롭지 않은 것 같았다. 핸드폰도 없고 긴급출동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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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따라 세계여행::169일] 이스터섬의 아름다운 노을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9. 11:17
0 9 . 1 0 . 1 9 . 월 | 칠레 이스터섬 Chile Easter Island 너무 화창해져 기분이 있는대로 날아올랐지만 지난 몇일간의 경험에 의하면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것이 이스터섬의 날씨였다. 이 아름다운 화창함을 한껏 즐기며 여유롭게 다니고 싶었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도 있고 변덕스런 날씨 때문에 서둘러 어제 둘러본 곳들을 다시 찾아보고 오롱고(Orongo)로 향했다. 차가 산을 천천히 올라가는데 또 다시 해는 숨어버렸다.. 화산이었던 라노 카우(Rano Kau)에는 백록담처럼 분화구에 물이 고인 호수가 있었지만 안개가 짙게 뒤덮고 있어 제대로 내다 볼 수가 없었다. 그냥 물만 고여 있는 것이 아니라 습지 같기도 한 아주 독특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 서 있는 곳에서 가까운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