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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따라 세계여행::173일] 스산한 산티아고
    세계여행/남미 2009 2011. 2. 2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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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9 . 1 0 . 2 3 . 금 | 칠레 산티아고(산띠아고) Chile Santiago


    숙소에서 주는 아침식사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부랴부랴 9시에 일어났다.
    씻지도 않고 대충 손가락으로 머리를 빗어넘기고 눈꼽을 떼고 주방으로 갔다.
    뷔페식. 빵, 시리얼, 커피, 차, 과일 등이 놓여져 있었다.
    생각보다 잘 차려져 있어 흡족했다.
    배가 불러오니 찌뿌둥한 날씨 때문에 처지는 몸이 더 내려 앉았다.
    밍기적거리다 겨우 씻고 11시가 넘어서야 호스텔을 나섰다.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는 모네다궁전(Palacio de la Moneda).





    산티아고 대성당(Catedral de Santiago).

    아르마스 광장 (Plaza de Armas)



    우리네와는 달리 대로변에 자리한 대통령 관저를 지나 시내 중심부로 걸어 들어갔다. 
    높이 솟구친 현대식 빌딩과 유럽식 옛 건물들이 혼재해 있는
    도심은 많은 사람들과 차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한 나라의 수도이니 적어도 기본은 하겠다 생각은 했지만,
    남미에 오기 전에 막연히 가졌던 이미지보다
    훨씬 말끔하고 세련돼 보였다.



    이 거리 저 거리 어슬렁 거리다 
    어시장과 해산물 요리가 유명하다는 중앙 시장(메르까도 센뜨랄 Mercado Central)에 도착했다.
    태평양과 길쭉하게 맞닿아 있는 칠레의 땅덩어리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유명해야 할 곳이기도 하다.

    식탁이 엄청나게 많은 큰 식당의 호객꾼들이 
    영어로 말을 걸며 붙잡았지만 뿌리치고 더 둘러봤다. 
    조그만 식당들도 꽤 많았다. 그런 곳이 가격도 싸고 맛도 좋을 것이란 것은 
    잘 알고 있었지만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스페인어는 인사 정도 밖에 모르고 영어 메뉴 같은 것은 보이지도 않았다.
    아무래도 우리가 원하는 것을 먹기는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삐끼 아저씨들에게로 돌아갔다.


    우리의 해물탕과 비슷한 듯 했지만 조개가 너무 많아 금방 물려 결국 다 먹지 못했다.



















    밥을 다 먹어갈 무렵부터 발이 시리기 시작했다.
    괜히 쪼리를 신고 왔나 보다.
    시장 건물 밖으로 나가보니 들어올 때보다 구름이 더 끼였다.
    스산하다.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 
    따뜻한 커피 한 잔이 간절했다.

    빠른 걸음으로 명동거리 같은 곳을 지나갔지만 커피숍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곧 쏟아질거라고 예고라도 하듯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기도 했다.

    큰 쇼핑몰에 들어갔다. 
    몇 층 올라가니 애타게 찾던 커피숍이 있었다.
    하지만, 너무 고급이었다. 

    한 층 더 올라가니 푸트코트가 나왔다.
    한 가게에 네스카페 로고가 붙은 커피자판기 같은 것이 보였다.
    간단하게 한잔 마셔 몸을 녹였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다시 1층으로 내려왔다.
    쇼핑몰은 여러 층에 걸쳐 꽤 잘 꾸며져 있었다. 
    남미라고 무의식중에 너무 낮게 여기고 있었던 것 같다.

    빗방울의 갯수가 더 늘었다.
    옷에 달려 있는 모자를 뒤집어 쓰고 숙소로 종종걸음을 쳤다.


    인터넷을 쓰고 황금어장을 보는 동안 몸이 침대로 스며든다.
    저녁으로 물 건너 온 우리나라 라면을 끓여 먹었다.
    어제 산 계란을 풀어서.
    그리고 또 황금어장을 틀었다.

    날씨 탓을 하면서 한없이 늘어졌다.
    목적을 상실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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