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생활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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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하다괴산 생활 2008 2008. 4. 9. 21:31
작년까지 30년 좀 넘는 인생사에 '삽질'이란 그저 종종 뻘짓거리 할 때 '삽질하고 있네'라고 내뱉는 말 속에서나 존재했었고 실제로 '삽'을 잡고 '삽질'을 한 건 다섯손가락을 쓸 것까지도 없었습져.. 하지만, 농사일을 배우기 시작한 올해부터는 두 손으로 불끈 삽을 움켜지고 제대로 된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밭 주변에 도랑을 치기 위해 삽질에 임했습니다. 오후부터는 요즘 드물게 맞아 떨어지는 기상예보에 따라 비가 와 국민학교 이후 처음으로 입어보는 비옷을 착용하고 아직은 서투른 삽질을 그나마 열심히 해댔습니다. ..... 도랑치며 가재는 못 잡았지만, 대신 도롱뇽 알들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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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음에...괴산 생활 2008 2008. 4. 4. 23:04
'4월'입니다. '청명'입니다. '봄'이 제대로 왔습니다. 산수유도 피고, 목련도 피고, 개나리도 피고, 매화도 폈습니다. 예전에는 어느 계절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어보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봄이나 가을이 좋다고 했지만, 이제부터는 봄을 더 좋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밭일로 바쁘지만 틈틈이 느끼게 되는 봄 기운 속의 변화란 정말 예전에는 상투적이라고 생각했던 단어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 : : * 청명 * 24절기 중 하나로 춘분과 곡우 사이에 든다. 이 날 부터 날이 풀리기 시작해 화창해지기 때문에 청명이라고 한다. 농가에서는 이 무렵 바쁜 농사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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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표시괴산 생활 2008 2008. 4. 3. 23:12
브로콜리를 심으려고 만들어 놓은 밭에 고라니가 다녀갔다고 알려 놓았습니다. 고라니가 다니는 동네에 브로콜리를 심으려는 것인지 브로콜리를 심으려는데 고라니가 다니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브로콜리를 심으려는 밭에 고라니들이 왕래를 허니 사람은 또 나름대로 손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밭 가장자리를 따라 망을 세웠습니다. 남의 것에 함부로 손을 대면 안되지만 그래도, 동물들도 먹고 살려고 하다보니 그런 것인데 늘 동물들만 악역을 맡는 것 같기도 해서 좀 거시기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