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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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19] 그리스 아테네 | 세마리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9. 6. 23:00
0 9 . 0 8 . 2 9 ~ 3 1 . 토 ~ 월 | 그리스 아테네 Greece Athens 산토리니에 가면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그저 산토리니에 가면 고양이가 많이 있을 것 같았다. 파란 지붕의 하얀 집과 너무 잘 어울릴 것 같아 많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고양이는 한마리 밖에 만나지 못했다. 그것도 눈인사만 하고 금방 사라진 짧은 만남. 하얀 담벼락에 고상하게 앉아 있을 고양이를 기대했건만, 그 꿈은 산토리니 섬에 부딪히어 일어나는 지중해의 물거품과 함께 사라졌다. 아테네에서도 냥이씨들보다 곳곳에서 시체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는 멍멍이들을 더 많이 보았다. 한마리도 못 본 채로 떠나는 도시도 있는데 터키에서 많은 고양이들을 만난 탓인지 상대적으로 더 적게 보았다고 느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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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18] 그리스 코스섬 | 첫인상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8. 22. 00:00
0 9 . 0 8 . 2 4 . 월 | 그리스 코스 Greece Kos 그리스와 고양이를 합하면 꽤나 좋은 그림이 머릿속에 떠 올랐다. 신전과 고양이, 혹은 파란색 지붕을 가진 하얀색 집의 담벼락에 고양이. 그랬는데, 처음으로 마주한 그리스의 고양이들은 상상 속의 모습에서 많이 비껴나갔다. 락카 낙서가 가득한, 사회에 반항적인 기질을 가진 청소년들이 모이는 듯한 곳에 웅크리고 있는 고양이들은 마치 마을에서 밀려나 오갈 곳이 없는 것 처럼 보였다. 상처 받은 아이들을 보고서는 물증 없는 심증을 굳히기도 했다. 물론 단편적인 한 장면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그 곳이 노을 즐기며 같이 노닥거리기 좋은 곳이여서 모여 있는 것일수도 있지만, 또 살짝 아픈 마음 떼어내며 헤어져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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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17] 터키 보드룸 | 부둣가 고양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8. 21. 22:00
0 9 . 0 8 . 2 4 . 월 | 터키 보드룸 Turkey Bodrum 터키에서의 마지막 날. 그리스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 고양이를 만났다. 할머니를 먼저 떠나보내고 홀로 남은 할아버지. 꼭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보다 소일거리도 할 겸 해서 작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나간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의 유일한 말동무 얼룩고양이. 부둣가에 배 깔고 앉아 바다의 짠내를 음미하며 바다로 나간 할아버지를 기다리는 얼룩고양이. 마치 그런 이야기속의 고양이마냥 방파제 너머의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이야기 속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내 눈 앞에 보이는 부둣가의 여유로운 고양이는 낯설었다. 낯설지만 낭만적인 고양이도 만난 반면, 안스러운 녀석도 만났다. 처음엔 아침 햇살이 눈 부셔서 그러나 했는데 한쪽 눈이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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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16] 터키 이스탄불 | 공존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8. 17. 23:00
0 9 . 0 8 . 2 1 . 금 ~ 0 8 . 2 3 . 일 | 터키 이스탄불 Turkey Istanbul 아직 많은 나라를 둘러 본 것은 아니지만, 일본만큼 길고양이들이 잘 지내는 곳은 터키가 처음이다. 길가에 널부러져 있는 건 예사고 물과 사료를 챙겨놓은 것도 볼 수 있었다. 아무리 잘 챙겨주고 보살펴준다 해도 집고양이만 못하고 시시때때로 위태위태한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는 길고양이들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안한 모습들을 보면 마음이 조금은 푸근해진다. 바다 바로 옆에서 오수를 즐기던 냥이. 거슬리는 소리에 잠시 잠깐 귀를 앞뒤로 놀릴 뿐 좀처럼 일어날 줄 모르던 녀석 사진을 찍는다고 다가갔다가 괜한 방해를 해 버렸다. 이보다 더 나태할 수 없다 1. 작은 가게 앞에 단체로 쓰러져 있던 냥이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