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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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1] 모로코 페스 | 어울림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22. 13:30
0 9 . 1 0 . 1 0 . 토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5개월 넘게 이어진 여행이 내려준 무기력함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함으로 인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 모로코 여행. 그런데, 그런 아쉬움 때문만이 아니라 고양이 때문에라도 모로코에 다시 와야할 것 같다. 오늘 페스의 메디나(Medina)에서도 어김없이 고양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번잡한 시장에서 하나같이 느긋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 보는 우리를 흐뭇하게 했다. 어제는 새끼를 밴 고양이까지 봤는데 오늘은 젖을 먹고 있는 새끼 고양이마저 보게 되었다. 일본과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사람들 속에서 잘 지내고 있었고 그래서 따로 '길'고양이라고 부를 필요도 없을 것 같았다. 우리나라에 사는 고양이들도 모두가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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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30] 모로코 페스 | 순산기원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18. 22:00
0 9 . 1 0 . 0 9 . 금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모로코에서는 정말 많은 길고양이들을 만나고 있다. 모자란 준비와 계획으로 불성실한 모로코 여행이 되고 있지만 고양이들이 그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고 있는 듯 하다. 오늘은 새끼를 가진 고양이마저 만났다. 카페의 빈 의자에서 아주 늘어져 달콤한 낮잠에 폭 빠져 있었다. 바로 코 앞에 뭔가가 다가왔음을 분명 눈치챘을텐데 눈도 꿈쩍하지 않고 미동도 없었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 사진을 잘 찍었다는 기쁨보다 그 누구보다도 편안한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더 기뻤다. 부디 건강한 아기들 순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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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9] 모로코 페스 | 나눔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16. 23:30
0 9 . 1 0 . 0 8 . 목 | 모로코 페스 Morocco Fes 카사블랑카, 라밧에 이어 페스에서도 어김없이 고양이를 만났다. 페스에 도착한 날, 저녁 먹으러 갔을 때 만난 고양이는 연한 분홍빛 코 때문인지 무척 착하게 보였다. 거기다 같은 길고양이라도 이렇게 식당에서 만나면 더 애처롭다. 인도쪽으로 내 놓은 여러 테이블과 의자의 다리 사이를 지나, 음식이 나온 우리에게로 왔다. 담배꽁초가 난무하는 바닥에 앉아 슈렉에 나오는 바로 그 고양이의 글썽글썽한 눈망울로 우리를 쳐다봤다. 스테이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생선을 잘 발라 그나마 깨끗한 곳에 내려주었다. 길고양이들이 힘들게 살아가지는 않는 듯한 모로코이니 걱정은 조금 덜 한다만 그래도 잘 먹고 건강하게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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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길고양이 28] 모로코 라밧 | 여럿고양이/세계의길고양이 2010. 12. 8. 00:51
0 9 . 1 0 . 0 6 . 화 | 모로코 라밧 Morocco Rabat 이슬람 국가들이 모두 고양이에게 관대한 것인지 아니면 모로코만 유독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모로코에서는 그 어떤 나라에서보다 많은 고양이를 만나고 있다. 오늘 처음 만난 고양이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궁전의 입구에서 오전 한때를 여유롭게 보내고 있었다. 경비 서시는 분들은 평소에도 고양이를 별로 신경 안 쓰는 것 같았다. 늘 얼씬도 못하게 쫓아냈다면 그곳에서 그렇게 느긋한 자세를 하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까이 가도 세상 모르고 자던 아이. 녀석의 깨끗한 하얀 색 털은 바닥과 너무 대조적이었다. 그 때문인지 삶에 지쳐 쓰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편안하게 자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았..